돌아온 채시라가 첫방부터 명불허전 ‘드라마 퀸’ 연기로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채시라는 26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연출 김민식 노영섭, 극본 소재원)에서 3년 동안 집 밖에 나오지 않은 여자 서영희로 등장했다. 2015년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후 3년 만에 복귀한 그는 진정성 있는 대사와 깊은 감정선의 열연을 통해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엄마 캐릭터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이날 방송에서 서영희(채시라)은 어두운 집안 내 부스스한 얼굴에 의욕 없는 눈빛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3년 전 외도한 한상진(이성재)에 이혼을 거부하며 경제권만 장악한 채 혼자 사는 것을 택했던 그는 시누이가 사다 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TV 시청과 수면으로 시간을 보내며 두문불출했다.

또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생도 있는 거야. 적어도 여자에게는 결혼이라는 건 그래.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아. 결혼 후의 여자에겐 과거만 남겨져. 현실과 미래는 존재하지 않아. 숨만 쉬고 살 뿐이지. 나를 갉아먹는 짓이야. 결혼은”이라며 혼자 중얼거렸다.

이어 갑자기 찾아와 아들 한민수(이준영)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정효(조보아)를 태연히 받아들이는가 하면, 심한 입덧으로 정신을 잃어가는 정효의 모습에도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러나 병원에 데려가려면 밖을 나가야 한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꼈고, 머뭇거리다 심호흡을 한 후에 현관문을 열었다.

이처럼 채시라는 결혼으로 자신을 잃어버린 서영희로 분해 상실감에 퀭한 눈동자부터 고혹적이면서도 나른한 표정, 내연하는 분노에 이르기까지 진폭 넓은 감정을 자유자재로 선보이며 첫 방송부터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결혼과 엄마의 삶에 대한 민낯을 가감 없이 내비치며 앞으로 이어질 전개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한편 MBC 새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45분에 방송된다.

사진= MBC '이별이 떠났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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