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에 이어서.

서준희와의 작별이다. 매회 남다른 화제를 몰았던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지난 19일 종영했다. 드라마는 끝나도 팬들은 여전히 '시즌 2' 제작을 부르짖으며 아쉬움을 달래는 중이다.

그 중심엔 서준희가 있다. 그리고 연하남 신드롬을 다시 부른 배우 정해인(30)이 있다. 2018년 봄, 지금 가장 뜨거운 배우 정해인을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결말에 대해선 말이 많았다. 너무 현실적이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아쉬움도 컸다. '시즌 2'를 기대하는 반응에 정해인은 행복해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시즌 2'가 나온다면 어떤 내용을 그리게 될까.

"글쎄요, 신혼일기? 그런 것도 좋겠네요. 싸울 수도, 갈등이 많을 수도 있겠죠. 전 연장선으로 연애를 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주도로 간 게, 준희가 진아 누나를 보러 간 거라고만 생각하진 않거든요. 인생의 큰 결심을 하고 간 거죠."

수려한 외모에 부드러우면서 열정적인 성격. 서준희는 판타지였다. 팬들은 서준희 같은 친구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환호했다. 그에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상과의 연애에 대해 물었다.

"사랑을 하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위로든 아래로든. 다만 전제 조건이 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나는 연상이나 연하가 좋다, 이런 건 없어요. 다 열어 놓는 편이에요."

 

 

정해인은 '무해한 남자'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다. 전작까지만 해도 정해인은 마냥 착한 모범생에 가까웠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그는 여기에 저돌적인 캐릭터까지 얻게 됐다.

"대본 덕분입니다. 내가 멋있게 보이려고 한 게 아니라, 대본에 나와 있는대로 충실히 하려고 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갈등 요소가 참 다양했어요. 이제는 재밌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촬영하면서는 힘들었어요. 진아 누나와 갈등이 생기고, 경선 누나의 마음을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하고…. 사랑에 방해물이 끼어들 땐 실제로도 많이 힘들더라고요."

2014년, TV조선 드라마 '백년의 신부'로 데뷔했다. 대부분 배우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활동을 시작한다. 상대적으로 조급함이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정해인은 그렇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는 19살 처음 배우의 꿈을 품은 이후, 군대에서 복무 중 마음을 굳히고 대학 졸업 후에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에 뛰어들었다.

"조급했다면 처음부터 불안하고 힘들었을 거예요. 전 전혀 그런 게 없었어요. 내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하니까 행복하게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학업을 다 마치고 연기 회사를 찾았어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못 하는 성격이거든요. 또, 일을 시작하면 학업에 충실하지 못할 걸 알았죠. 지금은 너무 행복해요. 작품 매 순간, 매 신마다요."

 

 

수능이 끝난 후 우연히 에이전시에서 명함을 받았다. 정해인의 꿈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그 전에는 너무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냥 수험생이었습니다. 점수 맞춰서 어디 대학교에 가야지, 하는 생각뿐이었죠. 명함을 받은 후 집에 가서 엄마 아빠에게 자랑했는데 극구 반대하셨어요.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한 애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그게 되겠냐고 하셨어요. 결국 제가 부모님을 이긴 거죠."

그는 현재 차기작을 고민 중이다. 영화 쪽으로 시나리오를 보고 있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좋은 연기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그가 과연 서준희를 벗어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가슴 속에 1번으로 기억될 작품이에요. 첫 드라마 주연작이기도 했으니까요. 좋은 환경에서 찍었던 기억이 죽을 때까지 생각날 것 같아요. 꼬리표요? 배우 생활하면서 해결해야 할 숙제죠. 매 순간 도전할 겁니다. 그 도전을 앞으로 응원해 주셨으면 해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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