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며 선거와 관련된 내용들을 재미있게 담아낸 영화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무겁게 선거에 대해 그려냈던 영화들을 감상해보며 선거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음악과 춤을 사랑하는 댄싱퀸 정화(엄정화)와 갑자기 서울 시장 후보로 출마하게 되었다는 남편 정민(댄싱퀸)의 모습을 코믹하게 담아낸 영화 ‘댄싱퀸’은 4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정화의 꿈과 남편의 현실이 맞부딪히면서 벌어지는 상황에선 웃음을 선물했고, 두 캐릭터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은 감동을 남겼다.

 

딸이 실종된 후에도 선거에만 관심 있는 신예 정치인 남편 종찬(김주혁), 그런 남편에게 분노하고 홀로 단서들을 쫓는 아내 연홍(손예진)이 맞닥뜨리는 충격적인 진실을 다룬 영화 ‘비밀은 없다’는 굉장히 세련된 연출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화제가 됐었다. 추악한 정치인의 실체와 그를 쫓는 아내의 모습을 스릴러와 블랙유머로 승화시켜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은 바 있다.

 

‘특별시민’은 헌정 사상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변종구(최민식)를 둘러싼 치열하고 때론 비열한 정치판의 이야기를 담는다.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이 나아가는 비정한 정치인의 모습이 현실 정치의 이면을 정확히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호평을 얻었다. 또한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등등 출중한 연기력의 배우들과 걸맞은 진중한 이야기로 주목받았다.

 

오는 5월 말 개봉 예정인 ‘참외향기’는 경북 성주군 관동마을의 이장 자리를 두고 순박한 매력의 동네 청년 용득(지대한)과 서울에서 내려온 정치인 만수(백학기)가 경쟁하며 벌어지는 우여곡절 이야기를 그린 가슴 따뜻한 휴먼 드라마다. 어찌 보면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소소하고 별 볼 일 없는 선거 이야기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을 뽑느냐 혹은 ‘우리 동네에 애정이 있는 사람’을 뽑느냐 하는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또한 리더로서의 마음가짐과 교훈들이 섞여있어 정치인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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