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륜지대사라는 결혼. 생애 딱 한번이라는 생각때문에 소비에 있어서도 과감해지는 행사이기도 하다.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있겠지만 결혼에도 단계가 있다. 상대에게 결혼에 동의를 구하기 위한 프러포즈 역시 그 중 하나. 마음을 꺼내 보여줄 수 없기에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는 이벤트다.
 

(사진=듀오 제공)

기혼자들의 조언은 물론이고 지인들의 아이디어까지 총동원한다는 프러포즈에 미혼남녀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가. 우선 99.4%는 압도적으로 “프러포즈가 필요하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미혼남녀 348명(남 160명, 여 188명)을 대상으로 ‘결혼 프러포즈’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프러포즈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이란 둘만의 약속을 확고히 하기 위해 필요’(75%)하다는 의견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결혼이라는 ‘인생 전환점’을 앞두고 두 사람의 마음을 확실히 해두고 싶은 바람이 느껴졌다.  하지만 필요이상의 행사는 불필요하게 느끼고 있었다. 24.4%는 ‘향후 결혼비용 마련을 위해 약소한 규모로 진행’하길 원했다.

미디어나 고정관념이 만들어온 예비신랑의 프러포즈에 대한 편견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다. 결혼은 혼자가 아닌 둘이 하는 것이었지만 프러포즈는 남자가 해야 한다는 것. 누가 프러포즈를 해야 하냐는 질문에 남성의 54.4%는 ‘남녀 구분 없이 청혼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여성 응답자 대다수는 여전히 ‘남자’(68.1%)를 꼽았다.

하지만 프러포즈 시기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었다. ‘결혼 약속 전’(남 56.3%, 여 76.6%)을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의 증표는 세대가 변해도 여전히 ‘반지’(34.5%)가 가장 상징적인 매개체로 드러났다. 이어서는 ‘편지’(18.3%)였다(복수응답). ‘꽃다발’(15.3%)과 ‘신혼집’(10.7%)도 순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영화처럼 이목이 집중되는 곳은 오히려 피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프러포즈 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추억 속 둘만의 장소’(37.4%)로 화려함보다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공간을 꼽았다. 성별로 나눠 살펴보면 남성은 ‘호텔’(25%)에서, 여성은 ‘추억 속 둘만의 장소’(51.6%)에서의 청혼을 바랐다.

비용적인 면에 있어서는 남성과 여성의 생각이 엇갈렸다. 남성은 ‘30만원 이상~50만원 미만’(35.6%)을 적정선으로 잡은 반면 여성은 ‘7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28.7%)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적정선과 본인의 실제 프러포즈에 지출 예상액은 다소 차이가 두드러졌다. 남성 예상 평균값은 102만원, 여성은 약 104만원이었다.

그렇다면 최악의 프러포즈는 뭘까? 남녀 모두 ‘번화가 혹은 수많은 인파 속에서의 공개 프러포즈’(39.4%)를 1위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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