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태블릿PC 관련 보도가 조작됐다고 주장해온 미디어워치 대표 고문 변희재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변희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범죄 혐의와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언학 부장판사는 "범죄 소명 있고 범행 후 여러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으며, 피해자 측에 대한 위해 가능성 등을 종합해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변희재는 JTBC와 손석희 사장, 태블릿PC 관련 보도를 한 기자들의 명예를 실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손석희의 저주'라는 이름의 책자와 미디어워치 기사 등을 통해 "JTBC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공모해 태블릿PC를 입수한 뒤 파일을 조작하고 최순실씨가 사용한 것처럼 보도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왔다.

검찰은 손석희 사장과 태블릿PC 관련 의혹을 처음 보도한 기자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점도라며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영장심사 직전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변희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태블릿PC가 최순실 것이라고 결론 내린 적 없다. 오히려 여러 명이 돌려썼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며 자신이 정당한 의혹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이 구속 사유로 내세우고 있는 손석희 사장 자택 앞 집회에 대해 “2017년 1월에 두 차례 연 것이 전부이며 부인 성당 앞 집회에 본인은 참여하지도 않았다”며 “JTBC 사옥 앞과 성당 앞 집회가 2월까지 이어지게 된 것은 검찰 측이 손석희 사장과 일대일 토론으로 결판내는게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손석희 사장에게 ‘스스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진실을 덮으려는 세력에 의해 살해당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일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변희재는 “손석희 사장에게 하루 빨리 토론에 응하라는 취지의 메시지였을 뿐”이라며 “직접 손석희 사장의 신변을 위협하겠다는 발언은 아니었다. 너무 과도한 표현이 이뤄진 데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한다. 손석희 사장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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