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6·13 지방선거를 보름 앞두고 KBS 주최로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를 통해 당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자유한국당 남경필로 대두되던 유력 후보들의 양상이 조금씩 다른 흐름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남경필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없던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가 토론회 스타로 떠올랐다.

우선 남경필 후보는 논란의 트위터 ‘혜경궁 김씨’의 신원 및 관련 의혹에 집중해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남경필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시신을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이 가상하다. 문재인 후보도 대통령 되면 노무현처럼 될 것이다'고 한 혜경궁 김 씨와 4년 넘게 트윗을 주고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나침반이라면서 이런 분과 트윗을 하는 것은 위선적인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집사람과 매년 (봉하마을을) 찾아뵌다”며 “제 팔로워가 60만명이다. 제가 쓴 글만 수만개다. 트윗하는 사람이 어떤 글을 쓰는지 체크를 못 한다”고 반박했다.

이와 같은 해명에도 남경필 후보는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후보의 부인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이니셜, 성남 주고, 휴대전화 뒷번호 등을 근거로 댔다.

김영환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국정감사, 청문회를 많이 해봤지만, 형수·형에 막말, 공권력으로 형을 정신병 진단한 의혹, 공무집행방해 등 전과, 여배우 스캔들 의혹, 일베 가입 등 이런 문제 많은 사람은 처음"이라며 "이런 사람과 토론해야 하느냐”고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의혹, 설이 있다고 해서 문제 있다고 하면 상식에서 어긋난다. 형의 정신병 진단의뢰는 제 어머니, 형제자매가 했고 특수공무집행방해는 시립의료원을 만들다가 의회에서 날치기 폐기해 제가 책임을 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김영환 후보는 “주진우 기자가 쓴 메일을 보니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아니라고 쓰라고 했어요’라고 돼 있다”라며 “아시죠. 여배우 누구신지 아시죠?”라며 과거 스캔들을 되짚었다. 이재명 후보는 “알고 있습니다. 옛날에 만난 적 있습니다”라고 답했지만 김영환 후보는 “얼마나 만났습니까. 답변하세요”라고 따져물었다.

이 과정에서 김영환 후보와 이재명 후보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 시작하자 정의당 이홍우 후보는 “주도권토론에서 3분의 2가 인신공격이다. 도의 미래를 얘기하는 자리가 되게 불편하다. 두 분이 정책 얘기를 한 게 한 번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김영환 후보는 남경필 후보에 대해서도 날선 비난을 했다. 그는 “탄핵에 찬성했으면 바른미래당에 있어야지 홍준표 대표 밑에서 표를 달라고 하고 도지사가 되려고 한다. 깃털처럼 하면 안 된다”고 탈당과 재입당을 반복한 남경필 후보를 비난했다.

남경필 후보는 “홍준표 대표 밑으로 온 것은 아니다. 한국당을 확실히 개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홍우 후보는 “평화통일에 찬물을 끼얹고 냉전체제로 뒷걸음치는 홍 대표에게 아무 말 못 하는 것은 혁신의 의지가 없는 것 같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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