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온 느낌이다.
 
더위를 많이 타는 이들은 벌써부터 집에 있는 에어컨 커버를 벗기고 작동 버튼을 눌러봤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1년 가까이 정지돼 있던 에어컨을 덥다고 아무 생각 없이 가동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묵은 먼지와 때를 벗기지 않고 에어컨을 트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귀찮더라도 지금 실행해야 하는 에어컨 관리 방법을 체크해보자. 
 
 
사진=픽사베이
 
1. 필터 청소
 
아무리 가전제품에 문외한이라도, 에어컨의 필터 청소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은 알고 있다. 필터는 크게 일반적인 먼지를 흡착하는 먼지제거필터, 미세먼지 전용인 전기집진필터, 냄새 방지용인 탈취 필터의 세 종류가 있다.
 
이 중 먼지제거필터는 핸디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인 다음, 흐르는 물에 헹구고 건조하는 방식으로 청소한다. 전기집진필터의 미세먼지에는 청소기 사용이 별로 소용없으므로 청소기는 쓰지 않고, 중성세제를 푼 물에 약 30분 세척한 뒤 그늘에서 12시간 이상 건조가 권장된다. 필터를 물에 씻더라도, 손상을 막기 위해 비벼서 세척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주의한다.
 
탈취 필터의 경우 대부분 소모품이므로, 에어컨을 켰을 때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제조사를 통해 탈취 필터를 재구매하고 교체하는 게 좋다. 
 
 
에어컨 실외기. 사진=픽사베이
2. 실외기 점검
 
보통 집 밖에 있어 소홀하기 쉬운 에어컨 실외기의 상태가 양호한지 확인해야 한다. 실외기 주변에 통풍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쌓여 있으면 원활하게 에어컨을 가동시킬 수 없다. 낙엽이나 쓰레기 등 이물질이 실외기에 끼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제거해 줘야 한다. 
 
또 장애물은 없다 해도 열 방출이 잘 되는지 기계 자체도 점검한다. 열 방출이 잘 되지 않으면 에어컨이 자동으로 꺼지거나 찬 바람이 약해지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무더위에는 에어컨 실외기 위쪽에 그늘막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실외기 자체의 온도를 내려주면 냉방 효과가 더 올라가기도 하므로 참고하자. 
 
3. 콘센트, 실내기 점검
 
기본 상식이지만, 에어컨의 전원은 멀티탭에 연결해서는 안 된다. 소비하는 전력이 워낙 큰 만큼, 멀티탭에 연결하면 과열돼 타버릴 위험까지 있다. 반드시 벽면에 있는 콘센트에 연결해야 안전하다.
 
전원을 연결했다면 에어컨 실내기의 바람 흡입구에 이물질이 끼어 있거나 커튼, 블라인드 등으로 막히지는 않았는지 살펴본다. 바람 흡입구와 출구 모두 막혀 있으면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또한 실내기와 주변 벽, 가구 사이에 일정 공간이 확보돼 열기가 나갈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차량 내부의 에어컨. 사진=픽사베이
4. 첫 가동, 강풍으로 5분 이상
 
오랫동안 쓰지 않던 에어컨을 첫 가동할 때는 안에 쌓여 있던 많은 곰팡이와 먼지가 배출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여름을 맞아 처음 에어컨을 쓸 때는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가 되도록 한 뒤, 5분 이상 가장 강한 냉풍 모드로 에어컨을 틀어둔다. 이 과정을 거쳐야 이후에 깨끗한 바람을 쐴 수 있다.
 
차량 에어컨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여서, 오랫동안 차량에서 에어컨을 틀지 않은 경우 자동차 창문을 모두 열고 환기시킨 상태에서 몇 분간 강풍을 튼 뒤 창문을 닫고 냉방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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