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취업준비생(취준생)의 절반 이상이 공무원시험 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3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청년층 취업준비자 현황과 특성' 보고서를 보면 2008년 45만5천명이었던 청년층(15∼29세) 취업준비자는 2010년 44만2천명, 2011년 41만명으로 줄어 들었다가 지난해 54만2천명으로 급증해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청년층 취업준비생은 청년 고용사정이 다소 개선되는 시기에는 감소하고, 고용사정이 좋지 않은 시기에는 급증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외 경기 악화로 청년 구직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 9급 공무원 준비 가장 많아

20∼24세 청년층 취업준비자 중 시험준비를 하고 있거나 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47.9%, 25∼29세에서는 53.9%에 달했다.

시험의 종류로는 '9급 공무원시험이'이 4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원 임용시험'(14.8%), '회계사 등 전문자격시험'(12.0%), '7급 공무원시험'(11.8%), '기타 공무원 시험'(4.6%) 등이 뒤를 이었다.

공시족의 급증은 심각한 취업난과 취업 후에도 불안정한 고용 구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비정규직 절반 이상 2년내 퇴사

이 외에도 '대졸청년층의 첫 직장 진입 및 이탈 현황 분석' 보고서를 보면 대기업 정규직 취업자는 대부분 직장 생활을 이어가지만,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2년 내 회사를 그만두는 비중이 무려 절반에 육박했다.

대기업 정규직의 첫 직장 퇴사율은 12.3%에 불과했지만, 중소기업 정규직은 27.9%, 대기업 비정규직은 29.3%였다.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퇴사율은 무려 40.8%에 달했다. 이들은 대부분 입사 2년 내 퇴사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퇴사 이유는 확연히 달랐다.

대기업 정규직 취업자의 31.0%,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24.8%는 퇴사 이유로 '보다 나은 직장으로의 전직을 위해'를 꼽았다. 반면에 대기업 비정규직의 47.1%,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24.6%는 '계약기간이 끝나서'라고 답했다.

 

◆ 대졸 10%만 대기업 취업

대졸자 1만8천여 명(20∼34세)의 직업이동경로조사를 한 결과, 2014년 대졸 청년층의 72.1%가 첫 직장 취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체 대졸자 중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의 대기업 정규직에 취업한 사람은 10.4%에 불과했다. 34.3%는 중소기업 정규직, 21.2%는 중소기업 비정규직, 6.1%는 대기업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

대졸 청년층의 첫 직장 월급은 2010년 169만8천원에서 2012년 184만7천원, 2014년 188만6천원으로 늘었다.

 

사진출처= flic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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