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연애’가 대중문화계 인기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은 가운데 소름 끼치도록 지리멸렬한 어른들의 사랑이야기가 이달 베일을 벗는다. 자신이 혐오하는 남자에게 얹혀살며 전 연인을 잊지 못하던 한 여자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로맨스 스릴러 ‘이름없는 새’(감독 시라이시 카즈야)의 뷰포인트 4가지를 골랐다.

 

01. 누마타 마호카루 소설 ‘그녀가...새들’ 원작

 

‘순애 미스터리’로 불리며 사랑에 대한 집착과 애증이 고스란히 담긴 누마타 마호카루의 소설 ‘그녀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을 원작으로 했다. 8년 전 헤어진 남자를 잊지 못한 채 자신을 사랑하는 혐오스러운 남자 진지의 집에 얹혀살고 있는 여자 토와코가 새로운 남자에게 빠지게 되면서 겪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제5회 호러 서스펜스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은 마호카루는 주부, 승려, 경영인이라는 다채로운 이력을 거쳐 56세에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으로 데뷔했다. ‘그녀가...’ ‘유리고코로’ 등을 통해 인간 내면에 숨겨진 어두움과 슬픔, 추악함을 미스터리 장르에 녹이며 ‘이야미스 여왕’ 칭호와 함께 일본 추리소설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매혹적인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그의 작품들은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02. 아오이 유우, 인생연기...日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등 석권

 

30대 여배우 아오이 유우는 사랑으로 인해 상처를 받아왔음에도 잘생긴 남자와의 연애를 포기하지 못하는 불만투성이 여자 토와코의 흔들리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각자 다른 개성의 세 남성 캐릭터를 상대로 변화무쌍한 연기를 펼쳤다. 인생연기에 힘입어 유수의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은 ‘훌라걸스’로 최우수 여우조연상과 ‘남자들의 야마토’로 우수 여우조연상·신인여우상까지 수상한 제30회 일본 아카데미상 이후 두 번째의 수상이다.

아오이 유우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릴리 슈슈의 모든 것’으로 데뷔해 순수한 소녀 이미지로 주목받기 시작해 ‘하나와 앨리스’ ‘허니와 클로버’ ‘훌라걸스’ 등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로 팬층을 단단하게 다졌다.

 

03. ‘연기기계’ 아베 사다오, 극혐 남주 캐릭터

 

여느 로맨스 영화에서도 볼 수 없던 불결한 외모의 남주 탄생이다. 거친 건축 현장에서 일하는 진지는 항상 검은 자국으로 가득한 얼굴에 머리는 헝클어져 있다. 식사 도중 입에 손을 넣어 흔들리는 이를 뽑거나 주변에 떨어진 음식 부스러기를 주워 먹기도 하고, 양말을 벗어 내던진다. 이러한 불결한 모습 때문에 토와코는 진지의 집에 얹혀살면서도 항상 그를 혐오한다. 그러나 누구보다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며 더러운 겉모습과 전혀 다른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닌 반전 캐릭터다.

아베 사다오는 1992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영화, 드라마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연기자다. 영화 ‘기생수’에서 주인공의 오른팔에 기생하는 생물 ‘오른쪽이’를 맡아 목소리뿐만 아니라 모션캡처를 통한 움직임까지 연기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름없는 새’로 제60회 블루 리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04. ‘나쁜 남자’ 마츠자카 토리 & 타게노우치 유타카

명품시계 매장에서 근무하는 큰 키와 잘 생긴 외모의 유부남 미즈시마는 항의하는 고객 토와코의 집으로 찾아간 뒤 그녀와 불륜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토와코에 장밋빛 미래를 속삭이지만 성적 대상으로만 취급하며 다른 여성들까지 섭렵하는 남자다. 미즈시마를 연기한 마츠자카 토리는 2008년 데뷔해 요코하마 영화제 최우수신인상, 일본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다. 수려한 외모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섹시함을 지녀 지난해 ‘콜보이’에서는 다양한 여성들과의 파격 정사 장면으로 화제가 됐다.

 

 

옛 연인 쿠로사키는 자신을 철썩 같이 믿은 토와코를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성적 도구로 이용하는 인물이다. 부드러움과 동시에 묵직함과 강렬함을 지닌 그와의 추억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는 토와코는 어느 날, 형사로부터 그가 수년 전 실종된 상태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배우 타케노우치 유타카는 드라마 ‘롱 베케이션’ ‘비치 보이스’ 등에 출연했으며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실력파 베테랑이다. 구릿빛 피부와 야성미를 갖춰 ‘2017 남성이 선택한 되고 싶은 얼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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