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위한 우리 측의 실무접촉 제안에 나흘째 응답하지 않았다.

사진=통일부 제공
사진=통일부 제공

북한은 19일 남북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오전 9시 개시통화에 이어 오후 5시 마감통화에서도 대북통지문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통일부가 지난 16일 오전 연락사무소를 통해 권영세 장관 명의로 북측 김영철 통일전선부 부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통지문 발송을 타진했지만 북한은 나흘째 수령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이다.

통지문은 북한에 백신과 의약품, 마스크, 진단도구 등을 제공하고, 남측의 방역 경험 등 기술협력도 진행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다.

북한의 이런 태도와 관련, 정보 당국은 북한이 공식 응답은 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대외에서 지원받는 우선순위는 중국이 1순위이고 그다음에 국제기구이며, 미국과 한국은 제일 마지막일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지원한다는 의사를 타진한 의약품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거부한 게 아닌가 판단이 있다"고 보고했다.

정부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북한의 호응을 기다려보겠다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여전히 북측이 (실무접촉 제안) 통지문과 관련한 어떠한 의사 표현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을 재촉하지 않고 호응을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에 대한 직접 지원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적인 지원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 신규 발열 환자가 2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명이 늘어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6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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