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가 2018년 국내 사회의 다양한 변화와 도서 판매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출판 트렌드 키워드를 #나로살기, #캐릭터로위로받기, #젠더조기교육, #아이돌셀러, #주식하자 등 다섯 가지로 제시했다.

  

#나로 살기 #거절합니다 #거리두기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나’로 살기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타인과 거리를 두고 거절하는 방법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까지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위로하는 책들에 관심을 가졌다면, 2018년 상반기에는 관계에 거리를 두는 방법을 배우면서 ‘나’로 살고자 조언하는 도서가 인기를 끌었다.

2018년 상반기에는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비롯해 ‘신경 끄기의 기술’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당신과 나 사이’ 등 나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도서와 더불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화법을 알려주는 도서들이 큰 관심을 끌었다.

  

#캐릭터로 위로 받기 #곰돌이푸 #반려동물

추억 속 인기 만화 캐릭터의 입을 빌려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책들이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특히 월트 디즈니 캐릭터 ‘곰돌이 푸’의 명대사와 행복의 메시지를 엮은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2018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5위에 등극하며 서점가에 ‘곰돌이 푸’ 열풍을 이끌었다. 이어 출간된 후속작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도 출간 20여 일 만에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56위로 진입했다.

이 밖에도 예스24 ‘2016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는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과 지난해 출간된 보노보노의 엉뚱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담은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올해 상반기에도 꾸준하게 인기를 이어갔다. 아울러 보노보노의 원작자가 사람들의 고민과 답변을 토대로 집필한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을 찾는 독자들도 많았다.

또한,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실용서, 포토에세이, 소설, 예술서는 전년 동기 대비 올 상반기 판매량이 48.9% 늘어났다. 특히 인기 유튜브 채널 ‘김메주와 고양이들’의 운영자가 쓴 ‘Hello My Cat 고양이 집사 업무일지’와 노르웨이의 반려견 훈련사가 펴낸 ‘카밍 시그널’은 반려동물 도서 분야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젠더조기교육 #며느리이야기

올 초부터 시작된 미투 운동의 거센 바람을 타고 젠더 교육이 어릴 때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청소년·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젠더 교육 도서에 독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나의 첫 젠더 수업’ ‘성교육 상식사전’ ‘열두 살, 나의 첫 사춘기’ 등 청소년·어린이 대상 젠더 교육 도서는 2014년을 기점으로 점차 늘어나다가 올해 상반기 동안만 6권이 새로 출간됐고 판매량 또한 전년 동기보다 98.9%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82년생 김지영’이 사회에 광풍을 불러 일으킨 후, 올해 상반기에는 ‘며느라기’ ‘며느리 사표’ ‘B급 며느리’ 등 가족 내 며느리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도서들이 다수 출간됐다. ‘시월드’라는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불합리한 역할을 도맡아 했던 며느리들의 적나라한 현실 고발은 여성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돌셀러 #미디어셀러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명인들이 미디어를 통해 추천한 도서들이 연일 화제를 모은 가운데, 2018 상반기에는 특히 아이돌 스타가 쓰거나 소개한 ‘아이돌셀러’가 불티나게 팔렸다.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이 팬미팅에서 최근 읽은 책으로 언급한 ‘82년생 김지영’은 언급 직후 일주일 간의 판매량이 직전 동기 대비 172.3%를 훌쩍 뛰며 다시 순위 역주행을 시작해 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재등극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은 출판계에도 돌풍을 일으켰다. 워너원의 활동 사진 및 인터뷰가 수록된 포토 에세이 ‘우리 기억 잃어버리지 않게’는 예약 판매 시작과 동시에 주간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단숨에 꿰찼고, 예스24에서만 2018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도 13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워너원의 멤버 옹성우가 공식 팬카페에 남긴 나희덕 시인의 시 ‘그곳이 멀지 않다’는 일주일간 판매량이 직전 동기 대비 1433.3%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7년의 밤’ ‘그해, 여름 손님’ ‘리틀 포레스트’처럼 영화의 원작이 된 도서들이 영화 개봉 2주 전과 비교해 개봉 2주 후 판매율이 각각 12.6%, 65.8%, 421.5% 상승하며 큰 관심을 모았고, 3권 모두 2018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20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식하자

재테크 수단에 대한 관심이 부동산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 및 주식 투자 등으로 옮겨감에 따라 관련 도서들의 판매 변화도 두드러졌다.

대출금리가 오르고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대책이 연이어 시행되면서 부동산 투자에 쏠렸던 독자들의 관심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주식으로 양분화됐다.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이 호황을 맞은 가운데, 주식 투자 초보들을 위한 입문서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와 허영만 화백의 실제 주식투자 과정과 결과를 생생하게 그려낸 ‘허영만의 3천만원 1’ 등 주식 투자 비법을 쉽게 풀어 쓴 도서들이 베스트셀러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 1월부터 5월까지 투자 재테크 분야 내 주식/증권 분야 도서 판매량은 약 8만7000 여 권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5000권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부동산 관련 도서 판매량을 앞지른 반면, 부동산/경매 분야 도서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000권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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