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이 프로그램 측과 성폭행 피해 주장여성을 고소한 김기덕 감독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한학수 PD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제보하는 것만도 힘든 결정이었을텐데, 소송까지 당하게 된 피해 여배우들에게 힘을 주소서”라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을 통해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 ‘나쁜남자’ 촬영 현장에서 일어난 성폭행, 성추행 사건에 대해 집중조명했다.

당시 김기덕 감독은 ‘PD수첩’ 제작진에게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영화감독이란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이 없다. 항상 그 점을 생각하며 영화를 찍었다.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감정으로 키스를 한 적은 있지만 그 이상의 행위를 한 적은 없다”고 보내왔다.

더불어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만나 동의하에 육체적 관계를 가진 적은 있다. 가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하고 후회한다”며 피해자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PD수첩’ 제작진은 김기덕 감독이 여배우 A에 대해서는 무고, 제작진과 출연자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혐의를 주장하는데 대해 “김기덕 감독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취재 결과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들의 진술을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정황이 상당하다는 결론에 도달해 방송한 바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 “취재 당시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 제작진의 충분한 반론기회 부여에도 별다른 반론을 하지 않았던 김기덕 감독이 ‘PD수첩’ 제작진을 형사 고소한데 대해, 제작진은 유감을 밝힌다. 차후 수사기관의 조사과정에서 진실이 드러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12월 증거불충분으로 성폭력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여배우 A씨의 뺨을 때린 혐의는 약식 기소로 벌금 500만 원이 확정됐다.

올해 2월 열린 제68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김기덕 감독은 “제 영화가 폭력적이라고 해도, 제 삶은 그렇지 않다. 영화와 비교해 내 인격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배우와 해석이 달라 일어난 일로 생각한다. 억울한 점도 있지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영화를 만들 때 안전과 존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런 태도로 영화를 만들어왔는데 4년 전 일이 이렇게 고소 사건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 영화계 전반이 아닌, 개인적인 사건으로 이해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정정 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8년 6월 3일 < 김기덕, ‘PD수첩’·성폭행 주장 여배우 고소…”성폭행범 아냐”>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해 8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 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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