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의 대표적인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 일본 ‘AKB48’ 시스템을 결합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돌아왔다. 국민 프로듀서의 손으로 탄생시킨 아이오아이(I.O.I), 워너원이라는 대형 아이돌에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아이돌의 데뷔가 도래한 것.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미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AKB48의 멤버를 비롯한 한일 연습생 총 96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했다. 국적에 구애없이 이들 중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받아 데뷔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단 12명. 포토타임부터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연습생들의 노력이 눈길을 끌었다.

‘프로듀스 101’ 시즌1 장근석, 시즌2 보아에 이어 가수로 데뷔한 만능엔터테이너 이승기가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합류하며 기대를 모았다. 이미 타 예능프로그램들을 통해 진행자로서의 가능성 역시 입증해왔기 때문. Mnet 김용범 국장과 안준영 PD를 비롯해 이날 함께 자리한 이승기, 이홍기, 치타, 배윤정, 최영준, 메이제이 리는 96명의 소녀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소유 이홍기가 보컬, 치타가 랩, 배윤정 최영준 메이제이 리가 안무와 댄스를 맡게 됐다. ‘프로듀스 101’의 독설가 배윤정은 “시즌1과 같이 혹독하게, 그리고 아이들의 실력이 늘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앞서 두 시즌이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유난히 ‘프로듀스48’에는 잡음이 잇따랐다. 역사적, 정치적으로 특수한 상황에 놓인 한일 두 국가의 연습생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부터가 예민한 주제로 다가왔다. 안준영 PD는 이 점에 “한일의 특수성이 아닌 글로벌 아이돌을 꿈꾸는 친구들이 한 곳에 모여서 공통적인 꿈을 이뤄가는 부분을 다루고 싶었다”라며 “꿈, 우정,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AKB48을 둘러싼 욱일기, 그리고 우익논란에 대해서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김용범 국장은 “모든 첫 시작은 대화라고 본다. 벽을 넘기 위해서는 대화와 문화교류가 필요하다. 한낱 예능프로그램에 불과하지만 한일 연습생들이 정치 이념을 넘어 대화의 창구를 만들고, 각 나라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프로듀스48’ 최고의 성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AKB48 측이 제작발표회 중간 “어떠한 정치적 색채도 가지지 않으며, 민간 차원의 한일 문화교류를 가지고 있다”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양국간 아이돌 육성 시스템의 간극을 어떻게 극복할 지도 ‘프로듀스48’의 관전 포인트였다. 많은 연습을 거쳐 ‘완성형’으로 무대에 오르는 한국의 아이돌과 달리 일본 아이돌들은 데뷔 후 ‘다듬어져’ 나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 제작진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 방송을 보시면 한일이 아이돌을 바라보는 문화의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거 같다”라며 또다른 숙제로 던져진 양국간 문화의 차이를 수긍했다.

젠더 감수성이 예민한 때에 여자 연습생들이 교복을 단체복으로 활용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성을 상품화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말에 안준영 PD는 “어린 연습생 친구들이 많다. 그들에게 어울리는 소녀, 소년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게 교복이 아닐까 싶다. 이번 시즌이 여자친구들이라 더 우려하시는 면을 알고 있다. 저희가 최대한 배려하고 신경써서 우려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쓰겠다”고 전했다.
 

아이오아이와 워너원 때와 달리 데뷔조의 계약기간은 2년 6개월로 대폭 늘어났다. 김용범 국장은 “국내 활동만 머물렀으면 2년 6개월이 길다고 느끼실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활동을 하는 입장에서 대행하는 소속사와 함께 상의했을때 여러모로 가장 최적화된 기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뒤에 6개월이 붙은 것도 연말(시상식), 국외로 갈 때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 짧은 기간동안 왕성한 활동도 좋지만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기간을 정하게 됐다. 이후에 이 친구들이 각자의 소속사에서 데뷔를 할 때에도 이 정도 글로벌 프로젝트로 탄력 받는게 좋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서바이벌이라는 큰 골자를 유지하기 때문인지 AKB48의 합류를 제외하고 큰 차이점이 두드러지 않는다는 질타도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프로듀스’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는 감히 말씀드리지만 국내에서 유일무이하게 성공한 (서바이벌) 시스템이라고 믿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프로듀스48’은 오는 15일 밤 11시 Mnet을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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