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도 간편하게 필요한 물품을 주문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TV홈쇼핑에 대한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편의성이 강조된 모바일 쇼핑의 상품설명이 단조로운데 초점을 맞췄다면, TV홈쇼핑은 쇼호스트들의 생동감 있는 사용후기 등이 더해지기 때문.

과거 ‘엄마들의 전유물’이었던 TV홈쇼핑의 취급품목 역시 경계가 허물어졌다. CJ오쇼핑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2018년 상반기 TV홈쇼핑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CJ오쇼핑 대표 패션브랜드 ‘엣지(A+G)’가 1위를 차지했다. ‘입어보고 사야한다’는 개념이 강했던 패션상품마저 TV홈쇼핑의 영역으로 넘어온 것.

TOP 10에는 패션 상품이 6개나 진입하며 전통 강자로서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였다. 이미 익숙한 기성 브랜드보다 상품 라인과 종류를 확장하고 프리미엄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 단독 패션 브랜드들이 크게 활약했다. 미용품도 3개나 순위에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차별화된 상품 콘셉트와 기능성을 강조한 상품이 인기를 얻었고, 특히 '고데기'와 '탈모 샴푸' 등 모발 관리 상품군이 남성 고객들의 선택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선택의 폭을 확장시킨 패션브랜드의 다각화 전략
 

(사진=왼쪽부터 차례로 ‘엣지’, ‘VW베라왕’, ‘셀렙샵 에디션’)

2016년 후 패션 상품이 2년 만에 상반기 히트상품 1위에 등극하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상품 종류와 개수를 확대하고, 신규 라인을 론칭하는 등 상품 다각화와 차별화로 고객들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히트상품에서는 시장 트렌드와 고객들의 니즈를 발빠르게 캐치해 기획한 단독 브랜드들이 주를 이뤘다. 상품 라인 확대 전략 역시 고객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2011년부터 운영해온 '엣지(A+G)'는 기존 베이직 라인에 더해 지난해 10월부터 고급 소재를 사용한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개하는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여 상품 범위를 넓히고, 품질 측면에서도 고객들의 신뢰를 쌓아왔다.

2위에 오른 'VW베라왕'은  지난 시즌 반응이 좋았던 슈즈 상품을 확대 운영하고, 선글라스 신상품을 잇따라 론칭했다. 시그니처 상품인 수트는 물론, 잡화부문의 성장으로 VW베라왕이 상반기 기준 누적 주문금액 44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 히트상품에 오른 '셀렙샵 에디션'(8위)도 눈길을 끄는 지점이다.  ‘셀렙샵 에디션’은 시즌 별로 가장 필요한 패션 아이템을 위주로 핸드메이드 코트, 가죽 재킷, 여성 수트 등 고품질의 감도 높은 컨템포러리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다. 토탈 스타일링이 가능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주문량이 4.2배로 늘어나며 눈부신 성장을 했다.

 

■ 선글라스는 사치품? 가성비 좋은 실속형 셋업 아이템으로 변신

다구성 실속 아이템은 TV홈쇼핑의 최대 장점이자 효자 상품이다. 최근 데일리 코디에 따라 선글라스를 매치하는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에서 신상품을 론칭했다. 상반기 TV홈쇼핑 선글라스 주문량은 전년 동기대비 약 11% 증가, 약 160억원 이상의 주문금액을 기록 중이다. 사치품의 카테고리에 있던 선글라스가 이제 일상적인 아이템이 된 것.

셋업 패션 아이템 역시 여전히 인기를 누렸다. 상하의 세트만으로도 오피스 룩을 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아이템을 별도로 매치하면 데일리 룩으로도 손색이 없다. 상반기엔 수트, 니트, 원피스, 가디건 세트 등 종류가 더욱 다양해졌다. 실용적인 기본 코디 아이템을 중저가 다구성으로 선보인 브랜드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기능성 강조한 뷰티 상품의 활약…남성 구매 비중 및 주문량 증가세
 

(사진=왼쪽부터 차례로 ‘AHC’, ‘아티스트 태양’)

이미용품 역시 상위 10위 내 3개 상품이 진입했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롭게 기획한 단독 상품과 기능성 상품이 인기를 얻었다.

‘AHC’는 지난 2년 동안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브랜드다. 올 상반기에는 새롭게 개발한 ‘AHC 365레드세럼 패키지’가 크게 활약했다. 항산화 성분이 고함유돼 안티에이징을 돕는 세럼으로, 방송 때마다 평균 7천세트 넘게 판매되는 인기 상품에 등극했다.

손쉬운 헤어스타일 연출을 위한 ‘오토 드라이롱 볼륨 고데기 세트’는 약 26만세트가 판매되며 3년만에 다시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4월 론칭한 ‘올뉴 티에스 탈모 샴푸 세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높은 주문량을 기록하며 신흥 뷰티 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히트 상품은 외모에 관심이 많은 '그루밍족'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티에스 탈모 샴푸 세트'는 남성 고객 주문 비중이 17%에 달한다. 홈쇼핑 주 고객이 40~50대 여성 고객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수치다. 최근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으로 탈모 고민이나 외모 가꾸기에 신경쓰는 남성고객들의 선택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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