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에서도 ‘도시농업’은 해 본 적 없는 이들에게 나름의 매력을 발산한다.

주말마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텃밭’을 분양받거나, 주택 옥상 또는 화단을 활용해 채소를 키우는 사람들이 ‘도시농부’ 타이틀을 달고 활동 중이다.

하지만 빛이 잘 들지 않고 좁은 집에 살고 있거나, 농작물을 심을 만한 땅이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경우라면 도시농부의 꿈은 포기하기 쉽다. 또 땅이 있다 해도 채소를 키워본 경험이 없고 시간에 쫓긴다면 역시 포기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원룸에서도 가볍게 키울 수 있는 새싹채소나 허브를 택한다면, 아주 쉽게 길러 직접 수확한 식재료를 먹을 수 있다. 열악한 환경의 예비 도시농부를 위한 아이템과 팁 5가지를 소개한다.

 

★새싹채소 키우기 키트

‘새싹 비빔밥’으로 널리 섭취되는 새싹 채소는 금방 자라는 데다 키우기 쉽고, 공간도 차지하지 않아 적당한 땅이 없는 이들이 ‘도시농부’가 될 수 있게 해 주는 일등공신이다. 키우기에 필요한 ‘새싹채소 키우기 키트’가 다양한 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물을 주어 키우는 일반적인 키트부터, 물 없이도 온실처럼 키우며 성장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마이크로 가든’ 형태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일단 키우기 시작하면 보통 10일 안에 수확해 새싹채소를 먹을 수 있으므로 성질 급한 이들에게도 제격이다.

 

사진=마이크로가든(인팜 제공)

 

★허브 키우기

서구식 요리책에는 로즈마리, 바질, 페퍼민트 등 다양한 허브 가루를 사용하라는 팁이 종종 등장한다. 하지만 요리에 풍미를 더하기 위해 그 적은 양의 말린 허브를 구입하기는 망설여지고, 결국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가 되기 일쑤다.

집에 작은 허브 화분을 키우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며 어엿한 도시농부가 될 수 있다. 양식의 단골 조미료인 파슬리, 피자에 자주 쓰이는 루꼴라, 고기 양념에 좋은 로즈마리, 바질페스토를 만드는 바질 등이 모두 집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허브 종류다.

 

사진=다양한 허브(더피움 제공)

 

★마트에서 사 와서 심는 채소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지만, 마트에서 사 온 채소를 화분에 심을 수도 있다. 뿌리에 흙이 묻어 있는 대파는 그대로 화분에 심고 물을 주면 잘 자란다. 위쪽을 잘라내서 먹고 놔 두면 뿌리에서 다시 새 잎이 돋아나므로, 일단 키우면 ’무한 증식’으로 계속 잘라 먹을 수 있다.

또 관상용으로 무나 당근의 위쪽 잎 달린 부분을 잘라내 물에 담가두거나, 싹이 난 양파와 고구마 등을 수경재배 방식으로 테이블 위에서 키우는 것도 색다른 재미와 인테리어 효과를 준다.

 

★텃밭채소, 난이도부터 알고 시작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텃밭 초보자는 가장 쉬운 채소부터 기르는 것이 좋다. 난이도를 ‘상, 중, 하’로 나눌 때, ‘하’에 해당하는 쉬운 채소로는 상추, 시금치, 쑥갓, 배추, 당근, 무, 토란, 고구마, 감자, 완두, 강낭콩 등이 있다. 이것들은 스티로폼 택배상자에 흙을 담아 만든 화분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다.

‘중’에는 토마토, 호박, 고추, 가지 등이 있다. 텃밭채소로 방울토마토를 많이 선택하는데, 키우기는 쉽지만 햇빛이 부족하면 꽃 없이 키만 커지는 웃자람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난이도 ‘상’에는 도시농부들이 매우 선호하는 오이, 수박, 참외 등이 해당된다. 키우기가 까다로우므로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도전하는 것이 좋다.  

 

사진='옥답' 사이트의 텃밭 가이드.

 

★다양한 텃밭 노하우 알려주는 사이트?

도시농부를 위한 다양한 정보가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운영하는 ‘옥답 4.0’이 있다. ‘농식품 맞춤형 통합 정보 서비스’로, 다양한 농식품 관련 소식은 물론 베란다텃밭을 가꾸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와 키워드별 농축산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농사로’ 역시 텃밭 가꾸기에 대한 초보 지식부터 전문 정보까지 다양한 관련 상식들을 전달하므로, 도시농부들에게 필수 사이트이다.

 

사진=농촌진흥청의 '농사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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