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자매 신작 ‘환혼’이 방송 첫주부터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tvN 새 토일드라마 ‘환혼’이 방송 첫 주를 시청률 5.9%(닐슨코리아 기준/전국 가구 기준 평균)을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명품 배우 라인업에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 ‘우리들의 블루스’와 지표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전작이 14.6%로 종영을 맞이한 가운데 저조한 첫 출발을 한 셈이다.

문제는 방송 2회차만에 불거진 연기력 논란이다. ’환혼’은 초반 뉴이스트 출신 황민현, 오마이걸 아린이 출연한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편견 때문인지 연기력에 있어 가장 많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환혼’ 이전에도 연기 경험이 있는 배우들이다. 여기에 아직 출연 분량이 많지 않아 연기에 대해 크게 지적할 대목이 없다.

배우들의 연기가 매끄럽지 못하다고 느껴지는데는 대본이 크게 한몫을 했다. ‘환혼’은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이 주요 소재다. 주인공인 무덕이(정소민)는 낙수(고윤정)의 영혼이 깃든 몸이다.

낙수는 대호국 술사로 “지나는 자리마다 모가지가 떨어져내린다 하여 낙수”라고 불릴 정도로 무자비한 살수다. 반면 무덕이는 사투리를 쓰는 시골 출신으로 사투리를 사용한다. 정소민은 이런 낙수의 영혼으로 무덕이의 연약한 육체를 사용하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

극중에는 무덕이가 표준어와 사투리를 오가는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2회차까지 방송을 놓고 보면 무덕이는 화법 변화가 무질서하다. 뚜렷한 기준이 없이 필요에 따라 배역의 말투를 바꾸다 보니 보는 시청자도 혼란스럽지만, 배우의 연기도 어색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물론 무작정 대본만 탓할 수도 없다. 배우들이 아직 장르에 체화되지 않은 모습이 곳곳에 드러난다. 유준상, 오나라, 조재윤, 이도경 등 공력있는 배우들이 중심을 잡아주다 젊은 배우들이 나오는 신에는 어김없이 그 무게감이 사라진다.

이른바 ‘중국풍’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애초에 전통 사극이 아닌 퓨전사극인데다, 대호국이라는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하기에 복장이나 의식은 자유롭지 않냐는 주장도 있다.

논란을 차치하면 볼거리는 풍성하다. 술법을 쓰는 장면이 다수 등장하지만 ‘판타지다운’ CG로 판타지의 매력을 더했다. 퓨전사극이나 판타지를 좋아하는 장르 마니아라면 충분히 좋아할만 한 드라마다.

‘환혼’은 파트 1, 2로 나뉘어 방송된다. 파트1이 20부작이니 아직 갈 길이 멀다. 남은 ‘환혼’의 서사가 쌓여 어떻게 파트2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앞서 주군의 태양’ ‘호텔 델루나’ 등 판타지 세계를 완벽하게 구축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홍자매가 ‘환혼’ 세계관을 어떻게 설득시킬지도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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