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적국으로 규정해온 양국 정상이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나누고, 인공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린 것 자체가 초현실주의 풍경마냥 다가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12일 성료됐다. 우리 국민은 이날 하루 종일 상상조차 못했던 양국 정상의 만남을 TV 수상기와 모바일을 통해 지켜봤다. 어떤 장면이 가장 큰 관심을 끌었을까.

 

 

시청률조사기관 TNMS가 CJ헬로 셋탑 기반 빅데이터(250만명 대상)로 시청률을 실시간 집계한 결과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편, 연합뉴스, YTN 뉴스 전문채널 등을 통해 일제히 생중계된 북미정상회담 주요 장면 시청률을 시간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첫 악수를 한 순간(오전 10시4분) 생중계 시청률 합은 22.4%를 찍었다. 이후 두 정상이 회담이전에 잠시 가졌던 환담(10시8분~10분)은 22.6%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첫 단독회담을 35분간 가진 후 다소 밝은 표정으로 회담장으로 나오는 장면(10시51분) 순간 시청률은 20.3%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로켓맨' '전쟁광' 등과 같은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한반도 긴장을 한껏 끌어올렸던 극과 극 두 정상이 우여곡절 끝에 만나 어떤 모습으로 서로를 상대할 지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 양국 주요 참석자들이 배석한 북미정상 확대회담이 시작 전 언론에 공개됐을 때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모습도 보였는데(10시54분~57분) 그의 역할에 대한 궁금증을 지렛대 삼아 시청률은 20.1%에 이르렀다.

 

 

이후 확대회담을 마치고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문 서명 이전에 카펠라호텔 주변을 산책 하는 장면(오후 1시37분~42분)은 16.1%로 떨어졌다. 워낙 짧고 간소하게 이뤄진데다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진행한 감동적인 도보다리 산책과 비교해 임팩트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를 골자로 한 합의문에 서명할 때(오후 2시39분~45분) 시청률 합은 17.1%였고, 합의문 서명 후 트럼프 대통령의 카펠라 호텔 기자회견(오후 5시15분~6시20분)은 18.6%였다. 김정은과 트럼프의 첫 만남보다는 낮지만 두 정상의 서명 당시보다 높아 합의문 내용 관련해 트럼프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관련 주요 장면 중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장면은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이 첫 악수 이후 가졌던 두 정상 환담 장면(22.6%)이었다.

TNMS가 전국 3200가구 9천명 표본 대상으로 모든 유료매체와 비유료매체 가입 가구를 포함한 북미정상회담 관련 공식 시청률 데이터는 13일 오전 7시에 발표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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