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으로 제주지사에 출마한 원희룡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또라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상근부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원희룡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한 발언을 두고 날을 세웠다.

지난 12일 오후 8시, 원희룡 후보는 제주시청 앞에서 차량을 타고 유세를 하던 도중 이날 있었던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했다.

원희룡 후보는 도민들을 향해 “싱가포르에서 트럼프하고 김정은하고 회담하는 거 보셨지요”라고 물었다.

이어 “누가 카톡으로 저한테 그렇게 보냈더라고요. 또라이끼리 만나니까 일 저질렀지 이것저것 쫀쫀하게 생각해가지고 이 역사적인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문제는 양국 정상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었다. 자신이 ‘또라이’라고 발언한 것을 의식한 듯 원희룡 후보는 곧 “말이  좀 거칠어서 죄송합니다. 이건 제 용어가 아니라 저한테 보내준 사람의 말(입니다)”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이후 “여러분이 저를 제주의 지도자로 다시 세워주신다면 김정은 트럼프 못지않은 통 큰 정치로 여러분께 보답하겠다”라고 발언한 점을 미루어보아 고의성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현근택 대변인은 “원희룡 후보가 거친 말이라고 사과했지만, 북미정상을 비하하는 표현으로서 도지사 후보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다”라고 지적하며 “다른 사람이 카톡으로 보낸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본인의 생각이 드러났다고 봐야한다”라고 전했다.

또 “북미 정상을 ‘또라이’로 보는 후보가 도민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라고 일갈하며 “이에 앞서 (원희룡 후보가)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다는 점에서 평소 언행의 불일치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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