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건축학개론'에서 국민 첫사랑으로 등장한 수지는 어느덧 20대의 끝자락에 왔다. 누구보다 숨가쁘게 달려온 수지는 '안나'를 만나 지난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극중 안나는 '나는 마음 먹은 건 다 해요'라고 말한다. 실제 수지는 지난 20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사진=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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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는 "유미의 불안을 이해하기 위해 지난 20대를 돌아봤다. 치열하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고민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 어렸을 때 저의 모습을 생각하면 불안을 잘 다독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나'를 하면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안나에 공감하고 싶어서 한 일이지만 일기를 통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임했는지 선명하게 남아있는 작품이라서 오래도록 기억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지는 "과거에는 목표를 세웠지만 요즘은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됐다. 과거와 다르게 이제는 최대한 열심히 살려고 하는 것을 조금씩 덜어내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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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부터 탄탄대로를 달린 수지는 불안이 없을 것만 같았지만 "어렸을 때는 막연한 연습생 생활이 불안했다. 데뷔를 하고서는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지라는 생각에 불안했다. 불안을 늘 안고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지는 불안을 떨쳐내기보다는 적당한 긴장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수지는 "불안을 갖고 가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불편한 감정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좋은 긴장감이라 생각하고 데리고 살려고 한다. 저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하는 사람인 것 같다"고 전했다.

'안나'에서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30대를 연기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유미의 감정을 따라가려고 노력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부녀의 대한 연기 또한 마찬가지였다. 

수지는 "결혼을 일찍하고 싶었지만 벌써 29살이 됐다. 안나도 결혼이 삶 속에서 흘러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혼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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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가 현재 가지고 있는 불안은 없을까. 수지는 "어렸을 때 많은 불안을 느껴서 잘 다독이면서 살고 싶은데 여전히 미래가 불안한 건 사실이다. 작품이 공개됐을 때도 평가에 대한 불안함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잘 다독일 수 있는 내공이 생긴 것 같아서 괜찮다"고 전했다. 

'안나'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게 될까. 끝으로 수지는 "거짓말을 통해서 결국 무엇을 얻게 되는지 환멸감이나 부질없음에 집중해서 본다면 씁쓸하면서도 좋을 것 같다. 큰 사건들이 있다"는 말로 드라마의 후반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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