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미술관은 시각예술가 홍이현숙을 초청해 관객 참여형 집체 퍼포먼스 '12m 아래, 종(種)들의 스펙터클'을 오는 7월 23일까지 10회에 걸쳐 진행 중이다.

사진=코리아나미술관
사진=코리아나미술관

한 회차 당 10명으로 제한된 퍼포먼스의 참여자들은 지상으로부터 12m 아래, 빛이 완전히 차단된 암흑 속 공간 안에서 퍼포밍 안내자(박선영 배우)와 함께 작가가 제안하는 퍼포먼스를 수행하며 촉각, 청각, 후각 등 다른 감각과 몸의 움직임을 깨우는 시간을 갖는다. 

참여자들은 모두 신발을 벗고, 맨발의 촉감을 느끼며 칠흑 같은 어둠의 공간에 진입하고 70분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어둠이 안내하는 공간에서 참여자는 수동적 관람자의 위치가 아닌, 주체적 수행자가 되어 마치 땅 속 생물종처럼 냄새와 소리, 피부 등 온몸으로 감각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시각 너머’의 것들을 재연결하고 가로지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에 초청된 홍이현숙은 인간-비인간의 연대와 협업, 공생에 대한 사유를 확장하며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집체 퍼포먼스를 통해 은유적으로 “공진화”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사진=코리아나미술관
사진=코리아나미술관

공진화(共進化, co-evolution)는 한 생물 집단이 다른 생물 집단과 함께 진화한다는 생물학적 개념인데, 코리아나미술관의 *c-lab 6.0은 올 해 이를 키워드로 다양한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우리가 당면한 생태적 문제를 몸의 감각과 예술적 경험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홍이현숙 작가는 “이 퍼포먼스를 통해 더 깊고, 더 넓어지는 새로운 감각이 열리는 경험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우리가 흔히 이런 어둠 속에 잘 안 있거든요. 싫기도 하고, 그럴 기회도 별로 없고.. 아무리 눈을 떠도 보이지 않는 이 어둠 속에서 발견하는 어떤 안온함이나 다른 감각들의 깨어남 같은 것들을 느꼈으면 좋겠어요”라고 이번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월 8일 1회차를 시작으로 오는 7월 23일 토요일까지 진행되는 10회의 퍼포먼스에 100명의 관객 퍼포머가 함께할 예정이다. 회차별 10명으로 제한되는 본 퍼포먼스는 참여를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 신청이 필요한데, 이미 전 회차 매진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스페이스 씨 홈페이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