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김명수를 ‘신몰남’(신이 몰빵한 남자)라고 부른다. 가수, 그것도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해 연기자로 안정적으로 정착한 ‘타고난 재능’을 보면 이런 별명에 수긍이 간다. 하지만 일명 연기돌로 활동하는 아이돌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왜 유독 김명수에게 시선이 가는 걸까.

김명수는 2010년 Mnet ‘인피니트! 당신은 나의 오빠’로 데뷔했다. 지난해 멤버 호야가 탈퇴할 때까지 인피니트는 7인 체제를 유지했다. 호야가 ‘응답하라1997’을 통해 먼저 대중에게 연기돌로 얼굴을 알렸지만 사실 김명수가 그보다 먼저 연기에 입문했다. 2010년 김수로, 배두나 주연의 KBS 2TV ‘공부의 신’이 김명수의 첫 드라마였다.

 

★ 일본에서 먼저 알아본 떡잎
 

(사진=일본 아사히 TV)

가수 엘이 아닌 연기자 김명수를 먼저 알아본 건 일본이었다. 김명수는 일본 TV 아사히 ‘지우 경시청특수범수사계’에서 살인마로 열연을 했다. 대사가 거의 없다시피 한 역할이었지만 김명수는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액션 연기를 배우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 비중만큼 늘어난 연기력 ‘닥치고 꽃미남 밴드’
 

(사진=tvN '닥치고 꽃미남밴드')

이런 그가 첫 주연을 맡은 건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였다. 이민기, 성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만 하더라도 케이블 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높지 않았고, 그만큼 화제성 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초반 미미하던 비중이 마지막에는 주인공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며 연기력 역시 눈에 띄게 좋아졌다.

 

★ 소지섭의 아역, ‘주군의 태양’ 인기 따라 인지도 UP
 

(사진=SBS '주군의 태양')

그룹 ‘인피니트’ 자체의 인지도는 높았지만 김명수 개인적인 인지도가 높지는 않던 당시 그는 SBS ‘주군의 태양’에서 소지섭 아역으로 출연했다. ‘주군의 태양’이 인기를 모으며 그만큼 김명수에 대한 시선도 집중됐다. 특히 소지섭이 어릴 적의 기억에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인물로 묘사되며 김명수 역시 적지 않은 분량을 소화했다.

 

★ ‘군주’ 연기돌, 그 무게를 견뎌라
 

(사진=MBC '군주-가면의 주인')

김명수의 연기력 논란은 MBC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에서 심화됐다. ‘군주’ 당시 김명수는 세자 이선(유승호 분)과 대립하는 천민 이선 역을 맡았다. 유승호와 말 그대로 ‘쌍끌이’를 하는 투톱으로 아이돌인 김명수가 발탁되면서부터 잡음은 빚어졌다.

‘다 된 드라마에 아이돌 끼얹기’라는 비난이 방영 중에도 이어졌지만 열등감과 불안 속에 시달리는 천민 이선의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나갔다. 최근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비난 댓글도 모두 확인하며 스스로를 점검한다고 고백한 김명수. 당시 ‘군주’ 촬영이 녹록지 않았을 것을 짐작할 수 있지만 그는 이 모든 무게를 견뎌내고 첫 사극을 무사히 끝마쳤다.

 

★ 엘→김명수, 드디어 만난 인생캐 ‘미스 함무라비’
 

(사진=JTBC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는 ‘미스 함무라비’에서 지금껏 맡아온 배역 중 가장 가방끈이 긴(?) 역할을 맡게 됐다. 서울법대에서도 엘리트 중 엘리트로 손꼽히던 수재 임바른 판사를 연기하게 된 것. 폭발적인 감정 연기보다는 무미건조한 어조와 경직된 판사의 모습을 훌륭하게 그려내며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감성적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박차오름(고아라 분)과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연기 인생 8년 만에 인생캐를 만난 셈. 북미정상회담, 지방선거, 월드컵으로 이어지며 편성표가 요동치는 가운데도 ‘미스 함무라비’는 안정적인 지표를 나타내며 순항하고 있다.

 

★ 김명수=엘, 그가 더 기대되는 이유
 

(사진=MBC '복면가왕')

그는 ‘길거리 캐스팅’이 배출한 스타 중 한 명이지만 칼군무만 잘하는 아이돌이 아닌 팀내 서브보컬로 활약해왔다. ‘복면가왕’ 출연 당시에도 엘은 그룹 내에 묻혀있던 보컬 실력으로 큰 화제가 됐다. ‘미스 함무라비’에 출연 중인 성동일 역시 “김명수가 촬영장에서 나를 위해서 노래를 불러준다. 감성적인 노래를 아주 잘한다”고 칭찬했을 정도. 하나만 잘하기도 어려운 세상에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타고난 미모까지 다 갖춘 김명수. 안 빠져들 재간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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