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대작이 쏟아지는 여름이다. 스크린을 통해 스펙터클한 해외 블록버스터를 보는 일도 즐겁지만 때로는 피로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화려한 콘텐츠에 다소 질려 있다면 이번 주말에는 극예술을 접해보는 건 어떨까. 소소한 이야기들 사이에서 때로 우리네 삶과 닮은 얼굴들을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담백해서 오히려 더 신선하게 느껴지는 공연들을 모아봤다.

 

◆ 춤과 이야기 ‘목멱산59’
 

“춤 이야기 여기서 꽃피우다” 공연 ‘목멱산59’가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이달 29일부터 곤객들을 만난다. ‘목멱산59’는 서양클래식과 국악, 대중가요가 융합되어 대한민국 무용이 세계화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현수 안무가가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로의 22년 내공을 녹여낸 ‘목멱산59’는 들숨무용단 대표 임현택이 음악 연출을, 경희대학교 교수 이우창과 국악단 더나린이 각각 피아노 연출과 국악 연주를 맡아 수준 높은 안무와 클래식, 국악, 대중가요의 절묘한 융화로 2017년 대한민국 무용대상–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8년 창작산실-올해의 레퍼토리 사업에 선정됐다.

기간 : 2018. 06. 29 ~ 2018. 06. 30

장소 :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횡단보도에 선 다섯 사람’
 

연극 ‘횡단보도에 선 다섯 사람’은 다섯 명의 인물들이 남녀노소, 지휘를 막론하고 누구나 기다려야 하는 횡단보도 위에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이야기를 전한다. 엄마를 기다리는 입소자, 입소자를 기다리는 죄수, 죽음을 기다리는 철학자, 잃어버린 택배를 찾는 택배원, 고객을 찾는 샐러리맨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루한 기다림을 이겨내기 위해,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그저 말하고 장난친다. 기다림의 연속, 인물들의 반복적인 행동과 대사, 맥락 없는 대화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기간 : 2018. 07. 04 ~ 2018. 07. 08

장소 :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미션 ‘미스터 신’
 

소극장의 묘미를 살려 생생한 현장감과 입체적인 캐릭터 표현을 통해 대학로 관객들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할 ‘미스터 신’이 막을 올린다. 여주인공 ‘하나’는 보잘것없는 삶을 한탄하며 스스로 끈을 놓으려던 순간 스스로 신계의 ‘꽃미남’이라 칭하는 남자 ‘삼신’을 만나게 된다. 이들이 ‘닭띠 이수현 찾기’ 미션을 통해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동시에 삶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행복, 세상에 태어난 이유에 대해 돌아보게끔 한다.

기간 : 2018. 06~14 ~ 2018. 10. 31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 장르의 융합으로 탄생한 댄스시어터 ‘죽고 싶지 않아’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극중 이지안(아이유 분)의 친구 송기범을 연기한 안승균이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단순 연극이 아닌, 댄스가 가미된 댄스 시어터로 무용수와 배우의 융합 퍼포먼스가 기대를 모은다. 하나의 장르로 단정지을 수 없는 ‘죽고 싶지 않아’는 역동적이고 새로운 연출을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기간 : 2018. 06. 15 ~ 2018. 07. 01

장소 :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 아름답고 치명적인 첫사랑 ‘붉은 정원’
 

러시아 3대 문호로 불리는 ‘이반 투르게네프’의 원작 소설 <첫사랑>을 각색한 연극 ‘붉은 정원’이 아름다우면서도 치열하고 위험한 첫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그린다. 2017년 리딩공연 당시에도 뮤지컬 관계자 및 관객들로부터 "밀도 높은 연기력과 완성도 있는 음악의 조화가 고혹적이다", "아름다운 음악과 연출이 원작보다 더 아름답게 표현되었다”라는 호평을 받은 작품. 이번 무대화 작업에서는 원작의 매력은 그대로 살리면서 인간 본연의 감성인 사랑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무대화하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간 : 2018. 06. 29 ~ 2018. 07. 29

장소 : CJ아지트 대학로

사진=각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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