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개봉 라인업에 즐비한 여름 극장가에 따스한 매력으로 무장한 영화가 찾아온다. 2018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가족영화 마스터피스 ‘어느 가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시네필들의 기대감을 자극하는 '어느 가족'의 기대 포인트를 살펴봤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가족드라마로 컴백

‘어느 가족’은 한국에도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14번 째 장편영화다. 1995년 ‘환상의 빛’으로 데뷔한 이후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그는 ‘걸어도 걸어도’(2008) 이후 가족을 소재로 한 드라마 장르에서 유다른 감동을 남겨왔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태풍이 지나가고’(2016) 등은 시네필들의 눈물을 쏙 빼놓기도 했다.

‘태풍이 지나가고’ 개봉 당시 “당분간 가족영화를 만들지 않겠다”던 고레에다 감독은 2년 만에 가족영화로 돌아왔다. 앞선 작품들에서 따뜻한 가족영화를 만든 히로카즈 감독은 신작에서도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과연 이번에도 한국 팬들의 심금을 울릴 명품이 탄생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칸 영화제 울린 묵직한 메시지

‘고레에다 히로카즈=가족영화’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까닭에 그의 영화는 내내 훈훈하고 따스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사실 필모그래피를 되돌아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대표작인 ‘걸어도 걸어도’는 각각 하나씩 아픔을 가진 가족들을 사연을 조명했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선 산부인과에서 아들이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의 심적 갈등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태풍이 지나가고’에선 해체된 가족의 삶을 바라봤다. 고레에다 감독은 가족의 위기와 갈등으로 더 큰 울림을 선사하는 감독이다.

신작 ‘어느 가족’의 소재도 독특하다. 할머니의 연금과 훔친 물건으로 살아가는 가족이 우연히 길에서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원래 제목인 ‘만비키 가족’을 고스란히 한국말로 직역하면 ‘도둑질 가족’ 쯤 된다. 말 그대로 어딘가에서 훔쳐(?)온 아이와 정을 나누는 이야기가 어떤 정서적 유대를 쌓고, 또 어떤 좌절을 겪는지를 바라본다. 최근 ‘싱글 라이프’가 대세가 된 시대에 유독 전하는 바가 클 전망이다.

 

특히 고레에다 감독이 “가족의 의미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생각해온 것을 모두 담은 영화”라고 밝히며 어느 때보다 더 큰 메시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고레에다표 신(新) 아역스타 탄생 예감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아무도 모른다’(2004) 야기라 유야를 시작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역 배우들의 디렉팅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왔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마에다 코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니노미야 케이타 등 아역 스타들을 대거 발굴한 바 있다.

이런 이력 덕분에 이번 ‘어느 가족’에 출연하는 소년 쇼타 역 죠우 카이리, 린 역 사사키 미유의 연기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칸 영화제에서 이들에 대한 칭찬도 여러차례 전해졌던 만큼 또 하나의 아역 스타 탄생을 예감케 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