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한지 3주나 지났다. 모든 짐을 거의 정리하고 낯선 집 구조에도 몸이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에디터를 괴롭히는 건 바로 여즉 남아있는 새집 냄새다. 하루종일 문을 열어놔도 빠지지 않는 냄새로 인해 새집증후군에 시달리던 찰나였다. 하도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새집 냄새를 중화시킬 디퓨저를 자연스레 찾게 됐다. 

집 냄새를 책임질 디퓨저를 고를 때 여간 깐깐해선 안된다고 들었다. 인공향을 첨가한 디퓨저는 각종 부작용을 유발해 몸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값 싼 인공향료의 원천은 석유 부산물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최대한 불순물이 들어있지 않는 천연 디퓨저를 찾는 게 옳다.

 

사실 시중에서 유해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디퓨저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인공적인 냄새가 없이는 후각에 거슬리지 않는 향기를 만들어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아로마티카의 '비유(BE YOU) 디퓨저'는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합성향 등 유해 성분을 첨가하지 않은 100% 천연 제품으로 자연스러운 향기를 담고 있다. 덕분에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향에 머리 아플 일도 없고, 결국 방 안엔 쾌적한 자연의 향이 감돌게 된다.

 

언뜻 보면 백자 호리병이 연상되는 특이한 외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코르크 마개를 막고 굴려봐도 단 한 방울 조차 새어나오지 않는 치밀함! 마개가 유리 용기의 입구를 든든히 막아주니 청소할 때 잠시 껴놓으면 좋을 듯 싶다. 

 

아로마티카 '비 유 제라늄'

디퓨저는 뚜껑을 따고 무작정 냄새를 맡으면 안 되는 법. 코르크 마개에 스며든 향을 하나하나씩 맡아봤다. 주황빛을 띠는 '비 유 제라늄'을 침대 머리맡에 뒀더니 라이트 플로럴 계열의 우아하면서도 편안한 향이 어느새 새집 냄새를 모조리 잡아먹었다.

침실에 두면 잠이 솔솔 오도록 이끌어주고, 작업실에 두면 집중력을 드높여줄 것 같다. '비 유 제라늄'은 로즈제라늄의 화려한 플로럴 향이 달콤한 로즈우드, 그윽하고 싶은 시더우드 블로섬과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색깔 때문일까? 상큼한 오렌지 향이 살짝 느껴지기도 하다. 

 

아로마티카 '비 유 버가못'

'비 유 버가못'은 오렌지, 레몬, 버가못의 시트러스가 조화스럽게 섞여 활기차면서 상쾌한 향을 낸다. 오렌지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레몬의 새콤함과 버가못의 따뜻함이 주를 이룬다. 가까이서 맡으면 다소 생소할 수도 있겠으나 멀리 두면 더없이 좋은 향이다.

언뜻 시골 풀내음이 나기도 하는 이 제품은 다른 두 개의 디퓨저보다도 강한 발향을 자랑하기 때문에 면적이 넓은 거실에서도 스틱을 두세개만 넣어주면 되겠다. 냄새 빠지기 어려운 옷장에 넣어두면 옷 한겹 한겹마다 상쾌한 기운이 스며들 듯 하다.

 

아로마티카 '비 유 유칼립투스'

'비 유 버가못'에서 시골 풀내음을 느낄 수 있다면, 푸르른 빛깔의 '비 유 유칼립투스'는 단박에 숲이 떠오르는 향을 지녔다. 소나무와 페퍼민트의 청량한 향이 기운을 맑게 하고 집중력을 증가시켜준다니, 시험을 앞두고 있는 친구에게 선물로 주면 좋겠다.

싱그러운 향이 화장실에 두면 괜찮을 듯 싶었다. '비 유 유칼립투스'를 화장실에 두고 밖에 나갔다 왔더니 요상해서 골치였던 화장실의 잡내가 말끔히 사라져 있었다. 답 없는 화장실에 푸르른 기운이 감돌게 하고 싶다면 디퓨저 하나 장만해보는 게 어떨까? 냄새만으로도 달라지는 삶의 질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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