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아직 대회 초반이지만,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바로 ‘우리 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다.

 

EPA=연합뉴스

호날두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헤더 결승골을 넣으면서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6일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까지 두 경기서 총 네 골을 뽑아냈다. 현재까지 대회 최다골이자 팀 득점의 100%를 책임지며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월드컵 진정한 ‘최강’을 가리는 느낌으로 출발했다. 10년 째 세계 축구계를 양분한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 중 월드컵을 들어올리는 사람은 누구일지, 그리고 그들의 뒤를 바짝 쫓는 네이마르(26·브라질), 폴 포그바(25·프랑스), 에당 아자르(27·벨기에), 살라(26‧이집트) 등이 차세대 신계 스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별들의 전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대회 초반 이변이 겹치면서 스타들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메시는 약체 아이슬란드 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예기치 않은 1-1 무승부의 원인이 됐다.

네이마르는 스위스의 집중 견제를 뚫지 못했고, 포그바, 살라, 아자르는 이름값에 비해 부족한 활약으로 실망감을 샀다.

그 가운데 유독 호날두는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며 지금까지 이번 월드컵의 최고 스타로 우뚝 섰다. 지난 3번의 대회에서 총 3골만 넣었던 호날두는 스페인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만 3골을 퍼부었다.

특히 3골을 모두 자신이 만들어내면서 박수를 받았다. 전반 4분 페널티킥은 호날두가 드리블 하는 과정에서 얻어냈고, 두 번째 골인 중거리 슈팅과 환상적인 마지막 프리킥 골은 ‘우리 형’ ‘CR7’ ‘축구 신(神)’ 등 여러 별칭이 따라다니는 호날두에 걸맞은 장면이었다.

이 활약으로 호날두는 득점 부문 선두는 물론,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나이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오늘(20일) 모로코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호날두는 역시 스타였다. 전반 4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대회 4번째 득점이자 이 경기 결승골을 넣으며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득점왕 경쟁의 맨 앞에 선 건 덤이었다.

호날두는 이미 클럽에서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라리가에서 리그, 컵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차지한 바 있다. 지난 2016년엔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축구선수로서 이미 최정점에 오른 그에게 부족한 딱 한 가지가 바로 월드컵이다.

아직 월드컵이 초반에 불과하기에 예단하긴 이르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호날두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

지난 스페인전, 호날두는 골을 넣고 자신의 턱을 어루만지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GOAT(Greatest Of All Time)이라는 의미였다. 결승도 아닌 조별예선에서 선보이는 건 조금 이르지 않나 싶었지만, 지금까지의 분위기는 진정 GOAT로 불릴만 하다. 과연 이 기세를 이어 호날두가 마지막이 될지 모를 월드컵에서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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