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희준이 1주 간격으로 두 얼굴을 선보인다. 왕초 vs 싸가지. 극에 긴장감을 조성하는 역할인 점에서 동일하다.

 

 

 

얼굴 하나.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프로 한 ‘오빠생각(감독 이한)에서 이희준은 한쪽 손을 잃어버린 상이용사 갈고리로 출연한다. 빈민촌의 왕초로 군림하며 고아들을 길거리로 내몰아 착취하는 악역이다.

이희준은 평범했던 군인이 독하고 냉정하게 변해버린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한편 신념을 굽히지 않는 한상렬 소위(임시완)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장면에서 강렬한 연기 시너지를 보여준다. 특히 헝클어진 머리와 꾀죄죄한 의상으로 외적 변신을 꾀하고, 갈고리 달린 왼팔로 불꽃 튀는 액션을 구사한다. 21일 개봉.

 

얼굴 둘.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인공지능 로봇과 동행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에서는 냉철한 국정원 직원 신진호로 변신한다.

진호는 치밀한 관찰력을 지닌 엘리트 요원이면서 미국 CIA와 NASA, 국정원이 동시에 좇는 로봇 소리와 해관(이성민)를 찾는 일을 맡아 승진을 꿈꾸는 야심가이기도 하다. 한국 항공우주연구원 박사 강지연(이하늬)에게 반말을 하는 등 권위주의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냉철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했다”는 이희준은 차가운 인상과 날카로운 말투, 다혈질의 신진호를 그답게 소화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27일 개봉.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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