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한국 호러무비는 학원공포 장르가 대표적이었다. 10년의 텀을 두고 ‘여고괴담’(1998) ‘고사: 피의 중간고사’(2008)가 연이어 흥행하며 ‘학원공포물 10년 주기설’을 만들어왔는데, 2018년 올여름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릴 작품으로 ‘속닥속닥’이 주목 받고 있다.

 

먼저 학원공포 무비의 흥행 시작을 알린 1998년 ‘여고괴담’은 10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입시 및 학교생활, 주변인과의 관계 등을 소재로 서울 60만, 전국 약 250만(추정치) 관객을 동원, 국내 공포영화의 대표적인 장르를 구축했다. 일상적인 공간인 학교를 배경으로 10대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감정들을 공포라는 감정에 녹여내 큰 호응을 이끌어낸 결과 10여 년간 총 5편의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여고괴담’ 10년 뒤인 2008년 개봉한 ‘고사: 피의 중간고사’는 160만 관객을 동원하며 또 한 편의 학원공포 흥행을 이끌었다. 친구의 목숨을 건 피의 중간고사를 치르게 된 아이들이 벌이는 생존경쟁을 그려, 명문 사립고를 배경으로 당시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던 과열된 입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모습을 통해 사실적 공포를 담아냈고, 속편까지 제작되며 학원공포 장르의 명성을 이어 나갔다.

이처럼 두 작품에 이어 10년 주기로 탄생하는 한국 학원공포의 흥행을 다시 한 번 불 지필 작품이 찾아온다. 주인공은 바로 섬뜩한 괴담이 떠도는 귀신의 집, 6명의 고등학생이 우연히 그곳을 발견하고 죽음의 소리를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공포를 그린 ‘속닥속닥’이다.

 

이번 작품은 기존 학원공포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공포와 불안의 근원인 입시 스트레스를 바탕으로 하지만 그 공간을 달리해 공포의 강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죽은 자들의 목소리가 가득 차 있는 버려진 귀신의 집에 6명의 고등학생이 들어가면서 상상 이상의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학원공포와는 맥을 달리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영화로 스크린 데뷔와 함께 주연 자리를 꿰찬 소주연은 중성적 매력과 신인답지 않게 안정적이고 섬세한 연기를 선보여, ‘여고괴담’을 통해 데뷔한 후 스타의 길을 걷게 된 배우 최강희와 공효진의 뒤를 이은 파워풀한 신인 배우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귀신의 집 안에서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인 ‘민우’역의 김민규, 김영, 김태민, 최희진, 박진까지 총 6명의 배우들의 탄생시킨 생기 넘치는 캐릭터들은 귀신의 집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역동적인 공포를 선사할 전망이다. 10주기로 돌아온 학원공포 ‘속닥속닥’이 과연 7월 극장가를 접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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