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로 불리던 메시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리오넬 메시가 주축이 된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22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크로아티아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메시의 존재감 하나만으로도 ‘우승후보’로 구분됐던 아르헨티나는 이제 16강 진출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메시는 앞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1차전에서도 부진했다.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놓치면서 1-1 무승부를 허용, 그간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징크스를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라키티치, 모드리치가 이끄는 크로아티아에게도 완패를 당하면서 명예회복은커녕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 ‘하드캐리’와 비교되면서 더더욱 울상을 짓고 있다.

메시의 월드컵 부진은, 아니 국제대회 부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간을 거슬러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독일에 4-0으로 패하면서 처음 ‘국제대회 부진 징크스’가 제기되더니, 201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8강 탈락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5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맹활약하면서 징크스를 탈출하나 싶었지만, 각각 독일, 칠레에게 패하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소속팀인 바르셀로나에선 프리메라 리가 정규시즌,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챔피언스리그, 슈퍼컵, 클럽 월드컵 등에서 무려 32회 우승을 거머쥐며 ‘전설’ 펠레, 마라도나와 비견되는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일명 ‘펠마메’ 라인으로 불렸지만, 국가대표팀 국제대회에서의 우승컵이 없어 한끗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

그래서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메시가 진정 GOAT로 가느냐의 갈림길로 여겨졌다. 하지만 조별예선에서 부진하며 GOAT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는 게 다시금 입증됐다.

해외 언론에서도 메시의 부진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이날 “메시의 월드컵 꿈은 악몽이 돼가고 있다”며 “아르헨티나 역시 역사적으로 불명예스런 패전 하나를 기록했다”고 저격했다. 아르헨티나는 27일 열리는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 나이지리아를 무조건 잡아야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는 처지가 됐다.

더불어 GOAT 논쟁에서 메시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우위로 두는 의견도 등장했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아르헨티나의 굴욕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메시의 GOAT 논란은 끝났다"고 평가했다. 호날두는 지난 유로2016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국제대회 우승경력까지 쌓았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2경기 4골을 몰아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까닭이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1무 1패를 기록해 벼랑 끝에 몰렸다. 과연 메시와 아르헨티나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27일 나이지리아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메시는 GOAT 논쟁에서 다시금 한발 앞서나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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