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우리는 국민 프로듀서가 됐다. 어느 날 갑자기 '최애'가 심장을 부수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96명의 연습생 중 최종 12명을 뽑아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시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48'이 지난 15일 첫 방송을 마쳤다. 1주차 순위도 알려졌다. '국프'들의 투표 손길도 바빠졌다.

이후 '프로듀스48' 측은 20일 오전 10시 기습적으로 중간 순위 상황을 공개해 국프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탄탄대로 1등길만 걸을 줄 알았던 연습생의 순위가 떨어지는가 하면, 하위권에 있던 연습생이 상위권으로 불쑥 치고 올라오는 등 급등락이 컸기 때문이다. 2주차 방송을 앞두고 하위권에서 데뷔조 순위로 급등한 연습생 다섯 명을 꼽아 본다.

 

권은비 (25등→4등, 울림)

위 Mnet '프로듀스48' 홈페이지 캡처, 아래 Mnet '프로듀스48' 방송 영상 캡처

I.B.I 이해인은 '프로듀스 101' 시즌1에서 리더십 강한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다. 이해인을 연상케 하는 연습생이 나타났다. 울림 권은비다. 그는 한일 합작인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일본어 교재를 사 오거나 만일을 대비해 상비약을 가져오는 등 남다른 준비성을 보였다. 자기 자신을 챙기기 바쁜 와중에도 같은 소속사 연습생들의 노래나 안무를 살피는 따뜻한 모습까지 카메라에 포착됐다. 실력도 우수해 A등급을 받았다.

 

야마다 노에 (45등→8등, NGT48)

위 Mnet '프로듀스48' 홈페이지 캡처, 아래 Mnet '프로듀스48' 방송 영상 캡처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 1화에서 일본 연습생들은 한국 연습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설픈 춤과 노래 실력으로 안타까운 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그런 와중, 남다른 끼로 시선을 확 사로잡은 야마다 노에가 등장했다. 흥으로만 보면 1등이었다. 댄스 트레이너 배윤정으로부터 '흥부자'로 유명한 모모랜드의 주이같다는 평을 들을 정도였다. 독특한 허스키 보이스, 어떤 상황에서도 잃지 않는 웃음, 갑작스런 댄스 요청에 '막춤'으로 나서는 패기, 야마다 노에가 8등으로 성큼 올라 선 이유다.

 

고토 모에 (16등→9등, AKB48)

위 Mnet '프로듀스48' 홈페이지 캡처, 아래 Mnet '프로듀스48' 방송 영상 캡처

고토 모에는 1회차 방송에서 유일하게 노래를 부르지 못한 연습생이다.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셀럽파이브의 '셀럽이 되고 싶어'의 원곡인 'Eat You Up'에 맞춰 독특한 선의 댄스를 선보여 배윤정의 호기심을 이끌었다. 노래를 부르지 못한 것에 대해 "프로로서 안 된다"며 진지하게 반성하는 모습도 국프들의 눈에 장점으로 비춰졌다.

 

이채연 (29등→10등, WM)

위 Mnet '프로듀스48' 홈페이지 캡처, 아래 Mnet '프로듀스48' 방송 영상 캡처

트와이스를 탄생시킨 JYP엔터테인먼트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을 본 국프라면 이채연을 기억할 것이다. 'K팝스타'까지 포함해 이채연은 서바이벌 프로그램만 세 번째다. 실력이 부족해서 떨어진 게 아닐까라는 편견은 첫 방송에서 깨졌다. 압도적인 춤실력으로 만장일치 A등급을 따냈기 때문이다. 이채연을 '고정픽'으로 선택한 국프들은 JYP가 또 한 명의 인재를 놓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타케우치 미유(39등→12등, AKB48)

위 Mnet '프로듀스48' 홈페이지 캡처, 아래 Mnet '프로듀스48' 방송 영상 캡처

'프로듀스48'로 데뷔할 수 있는 사람은 12명이다. 12등과 13등은 한 계단 차이지만 하늘과 땅 차이인 셈이다. 타케우치 미유는 데뷔 가능성이 낮은 39등에서 데뷔 끝자락인 12등으로 급등했다. 먼저 눈길을 끈 건 다른 일본 연습생들 속에서 유난히 빛나는 보컬 실력이었다. 'Eat You Up'을 R&B 풍으로 바꾼 편곡 실력도 엄청난 호감 포인트가 됐다. 타케우치 미유가 계속 데뷔 순위를 지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