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된 경제주체로 살아가고 있다면 자신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정확히 파악하게 해 주는 ‘가계부’가 매우 중요하다. 어떤 형태로든 가계부를 써 돈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매일부터 매달, 매년에 걸쳐 새는 돈을 막을 수 없고 결국 만성적인 적자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가계부 쓰기는 앱, 노트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도 매번 실패하기 일쑤다. 여기까지 ‘내 얘기’라는 생각이 드는 오너 드라이버라면, 일단 가계부는 그렇다 치고 ‘차계부’를 작성하자. 

차계부란 차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기록하는 장부를 말한다. 아무리 아끼면서 타도 꾸준히 돈이 들어갈 일이 생기는 것이 자동차다. 차계부만 꾸준히 잘 작성해도 저절로 차에 쓰는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으며, 훗날 혹시 중고차로 판매하게 될 때도 이득을 볼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Step 1. 적절한 차계부앱 선택

스마트폰 시대, 예전처럼 수첩에 손글씨로 차계부를 기록하는 이들은 여전히 있겠지만 많지는 않다. 쉽게 차계부 작성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나, 내비게이션에 자체 장착된 차계부가 많이 나와 있다. 자동차에 들어간 비용을 기록한다는 본연의 기능 외에도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춘 경우가 많다. 

자신의 차량 종류를 등록하면 기본 제원과 사용설명서를 볼 수 있기도 하고, 소모품별로 교체 시기를 입력해 두면 차량의 주행거리에 따라 교체 시기를 알려주기도 한다. 비용 기록 면에서도, 쓴 돈만 입력하면 월별, 분기별로 얼마를 썼으며 전년도와 비교해 증감률이 어떤지 분석해 주기도 해 편리하다. 

 

Step 2. 정비나 소모품 교체시 품목별로 가격, 장소 기입

자동차 정비에 얼마를 썼는지, 나중에 기억을 돌이켜보면 의외로 감이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정비와 소모품 교체를 했더라도, 정비소마다 공임이 달라 지불한 가격이 다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웬만한 자동차 관련 지식 보유자가 아니면 이른바 ‘바가지’를 쓰기도 쉽다. 

자동차 유지비를 처음부터 꼼꼼히 기록한 차계부는 이런 사태를 막아준다. 정비소마다 달랐던 소모품 교체 비용을 비교해 보며 어느 정도가 적절한 가격인지, 어디가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지 정보가 생기게 된다. 나아가 차량 유지에 필요한 월 평균 비용이 얼마인지 파악하게 되면, 자신의 전체적인 지출과의 밸런스 역시 쉽게 따져볼 수 있으므로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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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3. 차계부의 중요 포인트, 주유비

정비나 소모품 교체 비용도 중요하지만, 차계부를 쓰는 주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주유비 기록을 통한 내 차의 실제 연비 파악이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뒤에는 가격만이 아니라 몇 리터를 넣었는지가 영수증에 찍혀 나온다. 이를 잘 기록해두면 내 차의 연비가 효율적인지를 알 수 있다. 나아가 연비를 절약하는 운전 습관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유소가 어디인지 아는 데도 도움이 된다. 

 

Step 4. 각종 범칙금과 주차비 등 차 관련 모든 비용 기록

자동차에 들어가는 비용은 생각 외로 다양하다. 교통위반 범칙금을 물 수도 있고, 무료 주차장이 없는 곳에선 주차비를, 발렛 주차를 부탁하면 발렛비를 내야 한다. 이런 다양한 금액도 기록해 놓아야 정확히 차량 유지에 얼마나 드는지를 알 수 있다. 오랫동안 이를 기록하면 자동차가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합리적인 시세 또한 알게 되므로 현명한 경제 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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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5. 중고차 판매시, 잘 쓴 차계부 ‘환영’

중고차 시장에서 ‘잘 쓴 차계부’의 파워는 생각보다 만만찮다. 같은 연식이라도 차계부가 없어 그 동안의 수리 내역을 알 수 없는 차와, 꼼꼼하게 차계부가 작성돼 적절한 주기에 맞춰 정비와 소모품 교체가 이뤄졌음이 입증된 차는 매겨지는 가격이 다르다.

객관적으로 차량의 모델과 상태가 똑같더라도, 몇 십 만원을 더 올려 받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신차를 타다가 중고 시장에 팔고 새로 장만할 생각이라면, 더더욱 차계부 작성에 신경을 쓰는 것이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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