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 사태, 라돈 침대 논란 등 최근 계속되는 환경에 대한 우려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의 총량은 89억t에 육박하며 75%인 약 63억t이 쓰레기로 배출된다. 그 중 플라스틱 쓰레기의 79%에 해당하는 약 50억t은 매립이나 해양 유입 등 자연환경에 노출돼 있다.

 

 

실제 유엔환경계획은 올해 ‘세계 환경의 날’ 주제로 플라스틱 공해 퇴치를 선정했으며, 지난달 유럽연합(EU)은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빨대 등을 만들 때 친환경 대체 물질을 사용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올리기 위해 2020년까지 모든 생수, 음료수용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단계적 전환하고, 생산자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같은 플라스틱 이슈에 맞춰 유명 글로벌 기업들도 발 빠르게 동참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2015년부터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과 협업을 통해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해양을 살리기 위한 러닝 이벤트 ‘런포더오션’을 주최하는 가운데 23일 서울 난지한강공원 젊음의 광장에서 진행될 ‘런포더오션 서울’은 1000명과 함께 5km 코스 러닝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해양 환경 보존에 대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환경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기부금은 개발도상국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지구 생태계 보호를 위한 지식과 기술 교육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외 플라스틱 폐기물을 소재로 만든 협업 의류 및 신발도 선보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 1월 2030년까지 캔과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코카콜라는 현재 캔의 경우 이미 50% 정도를 재활용 소재로 제작하고 있지만 플라스틱 병은 재활용 소재 활용률이 10% 미만인 상황에서 2030년까지 포장 용기의 평균 50%를 재활용 재질로 제작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케아 또한 2020년까지 전 세계 이케아의 모든 매장과 레스토랑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홈퍼니싱 제품군 중 생산이 중단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은 빨대, 접시, 컵, 냉동보관용 백, 쓰레기봉투, 그리고 플라스틱이 코팅된 종이 접시와 컵 등이다. 이케아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지속 가능한 제품을 2020년 1월까지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화장품 브랜드 키엘은 플라스틱 공병을 보다 가치 있게 활용하기 위한 #마이리틀가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다 쓴 공병을 화분으로 되돌려주고 도심 속 자연 보호에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공병을 따로 가져오지 않은 고객도 1000원 기부 시 공병으로 만든 화분을 받을 수 있다. 공병 화분 증정 행사는 6월1일부터 전국 59개 키엘 매장에 방문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러쉬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바다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터틀 젤리 밤 입욕제’를 선보였다. 멸종 위기종인 바다거북은 버려진 비닐을 해파리로 착각하고 먹어 질식사 등으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런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터틀 젤리 밤’ 뱃속에 흰색 한천(Agar)을 담아 비닐을 형상화 했다. 또한 입욕제가 물에 풀리면서 나오는 흰색 물줄기는 바다에 떠다니는 비닐을 연상케 한다.

볼보는 지난달 2019년 말까지 브랜드의 전 세계 모든 사무실과 직원식당, 각종 행사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을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번 발표에 맞춰 버려진 어망 등 해양에서 회수된 물질을 포함한 100% 재활용 소재를 인테리어에 사용한 XC6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페셜 에디션도 선보였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기존 XC60과 동일한 모습이지만, 차량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 중 일부에는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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