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일명 ‘논두렁 시계’ 보도 배후에 국가정보원이 있었으며, 검찰은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사진= 방송사 장악,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이인규 전 부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당시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화를 걸어 고급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이인규 전 부장이 거론한 방송사는 “해당 주장은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이인규 전 부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원세훈 전 원장이) 임채진 검찰총장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망신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가 거절을 당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고급시계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주일쯤 뒤에 KBS를 통해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보도가 나갈 당시 이인규 전 부장은 원세훈 전 원장의 고교후배인 김영호 전 행정안전부 차관 등과 저녁 식사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도를 접한 뒤 욕설과 함께 원세훈 전 원장을 강하게 비난했다며 “'거절하고 야단을 쳐서 돌려보냈는데도 결국 이런 파렴치한 짓을 꾸몄다. 정말 나쁜 X이다. 원세훈 원장님은 차관님 고등학교 선배 아니냐. 원세훈 원장에게 내가 정말 X자식이라고 하더라고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내용의 2009년 5월 13일 SBS 보도 역시 국정원의 소행이 의심된다고 언급했다.

이인규 전 부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가 시계 수수 관련 보도는 유감스러운 일이나 저를 포함한 검찰 누구도 이와 같은 보도를 의도적으로 계획하거나 개입한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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