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박정민은 ‘동주’에 이어 다시 한번 이준익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2011년 화제작 ‘파수꾼’으로 데뷔했지만, 그의 존재감이 ‘동주’를 통해 세상에 드러났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의 송몽규를 연기하는 박정민을 보며 “저런 애가 있나”라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Q. 박정민 배우에게 어떻게 랩을 맡길 생각을 하셨나.

박정민이 노래를 하는데 랩밖에 안하더라. 다른 걸 안 부르고 마이크만 잡으면 랩을 하더라. 그냥 하는 게 아니라 퍼포먼스까지 제대로 하더라. 그것 때문에 캐스팅 한 건 아니다. ‘동주’를 찍으면서 박정민을 보고 ‘저 애한테 가지고 있는 잠재력, 배우로서의 자질 이런 것들을 더 발현시켜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변산’에서 박정민이 나오지 않는 신이 거의 없다. 단독 1인칭 심리극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박정민이 나한테는 최고의 래퍼다. 전세계에서 최고의 래퍼는 박정민이다.

 

Q. 극 중에 랩이 많이 등장한다. 감독이 쓰신 건가.

한 곡 빼놓고는 박정민이 작사한 거다. 얀키 쪽에 있는 작사가 도움을 받으려고 했는데 영화를 찍다보니까 랩이라는 장르 자체가 자기 경험에서 나오는 감정과 상황, 사연이 중요하더라. 다른 사람이 써준다는 게 안맞을 거라는 생각이 있엇다. 박정민한테 ‘학수를 나도 너만큼 정확하게 체험하지 못한다. 너말고 누가 가사를 쓸 수 있겠냐’고 말했다. 박정민 역시 동의해서 작사를 하게 됐다.
 

Q. 김고은과는 첫 작품이다. 

유명한 배우고 잘한다는 건 알았지만 자세히 인지하지 못했다. 그런데 김고은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에 감동을 받았다. 시나리오만 보면 선미(김고은 분)가 그렇게 크지 않다. 김고은이기 때문에 굉장히 커 보이는 거다. 학수의 첫사라인 미경(신현빈 분)이라 더 돋보여야 하니까 김고은이 살을 찌우고 나타났더라. 거기에 감동 안받을 감독이 어디있나. 내가 시킨 게 아니다. 그런데도 맨 노을신의 선미가 정말 예쁘지 않나.

 

Q. 신현빈, 고준, 김준한 모두 개봉 전에 드라마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그 배우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이 현실화되는 것 뿐이다. 이번이 안됐으면 다음에도 잘 됐을 친구들이다. 연기구멍이 없었다. 진짜 다 잘한다. 잘하는데 디렉팅을 어떻게 하나. 신현빈 경우에는 ‘공조’ 연출부에 있었던 조감독이 추천을 했다.
 

Q. 도끼, 더 콰이엇, 매드클라운 등 래퍼들이 나온다.

그들이 프로연기자가 아니라서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매드클라운의 경우는 대사가 좀 길다. NG는 없었지만, 테이크를 여러번 갔다. 더 좋은 게 나올 수도 있으니까. 대사든 다 외워서 왔더라. ‘쇼미’ 할 때 한 멘트들의 연장선상에 있으니까 익숙할 수도 있었을 거 같다. 심사위원 모두가 출연하지 않은 건 신의 분량을 모두에게 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카메오로 흥행하려고 하는 상업주의로 보일 거 아닌가. 영화를 위해서 캐스팅된 거지 ‘쇼미더머니’를 이용하려고 한 게 아니다. 필요한 부분에만 기용하는 게 실례를 하지 않고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Q. ‘쇼미더머니’ 세트장에서 촬영한 건가.

그 세트를 실제 제작한 분들이 와서 그대로 만들어 준 거다. 실제 촬영은 ‘쇼미더머니’ 방영과 떨어진 시기였다. 젊은 친구들은 어디에 누가 앉았는지 알 텐데, 대충 흉내만 낼 수 없었다. 젊은 친구들은 다 알지 않겠나.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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