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주목 받는 여배우로 급부상한 알리시아 비칸데르(28)가 두 번째 한국을 찾았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영화 '제이슨 본'(감독 폴 그린그래스)의 주연 맷 데이먼과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해 '엑스 마키나' '대니쉬 걸'을 통해 할리우드 기대주로 자리매김한 알리시아 비칸데르에게 이번 내한 방문은 유독 특별했다. 2010년 첫 방문 때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초짜 신인 배우의 입장이었지만, 이번엔 ‘제이슨 본’의 당당한 히로인이다. 늘어난 플래시만큼 달라진 마음가짐을 들어봤다.

 

Q.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다시 찾아온 기분이 어떤가?

 

A. “2010년 데뷔작 ‘퓨어’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었다. 처음으로 참석한 국제영화제여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당시 리자 랑세트 감독이 출산을 해서 혼자 영화제에 참석했는데 너무나 따뜻하게 환대해줘서 감사했다. 내게 좋은 기억이 있는 한국에 다시 오게 돼 너무 좋다.”
 

Q. 극중 캐릭터인 헤더 리는 어떤 인물인가?

A. “헤더 리는 CIA 사이버리서치 팀의 요원이다. 아마 이런 직업은 12년 전, ‘본’ 시리즈가 시작할 땐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세상이 많이 변했음을 느낀다. 이 캐릭터는 CIA라는 권력 기관에 새로 부상한 신세대다. 색다른 형식의 전쟁과 감시체계에 대한 업무를 맡은 역할이다. 흥미롭게 개인의 동기를 감추고 있는 신비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Q. 명배우 맷 데이먼, 유명 감독 폴 그린그래스와 함께한 건 어땠나?

A. “처음 본 시리즈를 합류하면서 매력적으로 느꼈던 건 ‘맷 데이먼, 폴 그린그래스와 함께 일하는 것’이었다. 나는 ‘본’ 시리즈의 팬이다. 처음 세트장에 갔을 때 현실인지 아닌지 볼을 꼬집어 볼만큼 믿기지 않았다. 폴은 언제나 차분하고 명쾌한 비전을 갖고 있다. 맷 데이먼은 사람이 좋다고 정평이 나 있지만 거기에 더해 유머러스함도 갖추고 있다.”
 

Q. 데뷔 영화 ‘퓨어’ 후에 이런 성공을 거두기까지 어떤 노력을 했나? 비결이 있는 건가?

A. “6년이란 시간이 긴 것 같기도 하고, 빠르게 지나간 것 같기도 하다. 운이 좋아서 꾸준히 작품을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못했는데, 이 6년이란 시간은 연기를 배운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촬영과 경험으로 배우로서 꽤 많이 성장한 것 같다.”
 

Q. ‘본’ 시리즈하면 ‘액션’이 떠오르는데, 액션이 없는 역할이어서 아쉽진 않았나?

A. “액션이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대신 대단한 권력을 휘두른다. 모든 걸 계획하지만 손을 더럽히는 건 다른 사람을 시킨다.(웃음) 그나마 아쉬움을 덜 수 있었다. 발레 댄서출신이라서 액션을 잘 할 수 있다. 다음엔 액션을 해보고 싶다. ‘제이슨 본’에 또 출연할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Q. 두 번째 방문인데, 예전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어떤가?

A. “두 번째 방문이지만 서울은 처음이다. 구경시간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시간을 좀 갖고 한국 문화와 풍경을 구경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시간이 된다면 부산에 다시 가보고 싶다. 그때 음식이 맛있었고, 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불렀다. 바다도 굉장히 예뻤던 걸로 기억한다. 꼭 다시 가보고 싶다.”
 

Q. 끝으로 영화를 기대하고 있는 팬들에게 한 마디

A. “초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 기자들, 팬들에게 너무 좋은 인상을 받았다. 너무 즐거웠다. 개인적으로 ‘본’ 시리즈의 팬 입장에서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 며칠 전 완성본을 보니까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작품이었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모든 자취를 숨기고 사라졌던 제이슨 본이 되찾은 기억 외에 과거를 둘러싼 또 다른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후 CIA 앞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제이슨 본’은 27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