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 극장가엔 국내 영화계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최근 몇 년 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찾아와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외화의 압도적 관객몰이에 이 같은 시도가 다소 힘에 부치는 모양새였다.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초강세...2018 상반기 TOP 5 中 외화 4편

 

올 상반기 박스오피스는 말 그대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잔칫상과 다름없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최종 1119만8644명의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등 마블 인기 캐릭터를 앞세워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 한국 극장가에서 ‘마블’이 지닌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그 뒤를 이어 이달 개봉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이 시리즈의 ‘흥행불패’ 전설을 이어 개봉 첫날에만 118만2650명을 동원해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위에 올랐고(28일 기준 541만5795명), ‘블랙 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가 3위(최종 539만9070명), ‘데드풀2’(감독 데이빗 레이치)가 5위(378만3142명)에 올랐다.

 

박스오피스 TOP5 가운데 한국영화는 홍콩 액션무비 ‘마약전쟁’을 원작으로 한 ‘독전’(감독 이해영)이 502만4634명으로 4위에 올랐다. 개봉 첫날부터 37만 명의 관객을 모아 ‘데드풀2’의 독주를 막으면서 한국영화의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 韓 영화 비주류 장르의 비상

비록 흥행에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다소 밀렸지만, 국내영화들도 눈에 띄는 작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주목을 받지 못했던 공포, 로맨스, 드라마 장르들이 흥행 TOP 10에 들며 비상이 흥미를 끌었다.

 

2018년 상반기 개봉작 중 7위에 오른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341만7989명), 9위에 오른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260만1572명)는 오랜만에 등장한 소소한 드라마, 로맨스 장르를 선보였다. 각각 이병헌-박정민, 손예진-소지섭의 빛나는 케미로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한동안 누아르, 사회 고발, 사극이 지배하던 한국 영화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오며 다양성에 시동을 걸었다.

독창적인 연출기법으로 시네필의 애정을 받은 작품도 많다. 8위에 오른 ‘곤지암’(감독 정범식)은 과거 ‘블레어위치’ ‘파라노말 액티비티’ 등 할리우드에서 유행했던 파운드 푸티지를 1인 방송에 접목시켜 한국에선 선보인 적이 없는 영상미를 선보였다. 여기에 불가사의한 곤지암 정신병원을 체험하는 스토리로 관객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 여름극장가 흥행 반전 노리는 한국영화
 

상반기 관객몰이에서는 할리우드 영화에 힘을 못 썼던 한국 영화들이 여름 대목에서 반전을 노린다. ‘인랑’(감독 김지운‧7월25일 개봉)을 시작으로 ‘신과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8월1일 개봉), ‘공작’(감독 윤종빈‧8월8일 개봉) 등 흥행이 기대되는 국내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모두 160억 이상의 순제작비, 영화팬들이 신뢰를 품는 감독,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올 첫 한국영화 천만을 예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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