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최강 독일을 꺾는 투혼을 발휘한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 선수단은 2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 선수 23명 중 개인 일정으로 영국에 간 기성용을 제외하고 22명과 코칭스태프 등이 귀국했다. 이 자리엔 태극전사들을 보기 위해 축구팬 500여명이 몰려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에 가기 전에는 7월 달에 꼭 돌아오겠다고 굳건히 마음 먹고 갔는데 6월에 돌아와서 많이 아쉽다”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많이 노력하고 국민들이 밤 늦게까지 응원해줘서 1%의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없었다면 그런 기적을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대회 영국 BBC가 선정한 조별리그 베스트11에 뽑힌 손흥민은 “많은 팬들이 공항까지 와 반겨주셔서 감사하다”며 “월드컵에 가기 전에 했던 약속을 못 지키고 돌아와서 죄송하지만 독일전에서 한국 축구의 희망을 봤다. 응원해준 팬들 덕분이다. 여기에 취하지 않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독일전에서 최고의 수비력과 극적인 선제 결승골을 만들어낸 김영권은 “대표팀에 들어와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 비난은 내가 경기력이 좋지 않아 받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며 과거 부족한 경기력과 실언으로 질타를 받았던 때를 회상했다. 이어 “독일전 이후 비난이 칭찬으로 바뀌었다. 정말 고맙다. 계속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새로운 의지를 다짐했다.

 

월드컵에서 완벽한 세이브로 ‘국민 수문장’으로 스타덤에 오른 조현우는 “인기가 실감나지 않는다. 앞으로 유럽 갈 수 있는선수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당혹스러움과 기쁨, 의지를 함께 드러냈다. 덧붙여서 “앞으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 K리그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많이 찾아와 주시면 좋겠다”는 K리그 부흥에 대한 소감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손흥민이 인사말을 하는 도중 무대를 향해 날계란이 투척됐다. 이에 선수단 중 일부가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대다수 팬들의 더욱 큰 환호를 받으면서 해단식을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