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업체인 설빙이 지난 6월 11일부터 기존 인기 제품 6개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는 재무제표 검토 결과를 토대로 빙수 가격 인상이 적정한지 분석했다.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설빙의 가격 인상 품목은 설빙의 시그니처 메뉴인 인절미 설빙을 비롯해 치즈 설빙, 초코브라우니 설빙 등 총 6가지 제품가격을 각각 1,000원 씩(최대 12.9%)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에 제품 가격을 평균 3.8% 인상한데 이어 올해는 평균 11.3% 인상했다. 작년의 경우 망고 치즈 설빙과 초코브라우니 빙수를 각각 9.0%와 4.7% 인상했다. 올해는 제품 당 최소 9.2%에서 최대 12.9%로 인상 폭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설빙 가맹본부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원가율이 2016년의 26.0%에서 2017년에는 25.4%로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은 2016년의 2.9%에서 2017년 8.6%로 3배 증가한 것으로 보아, 설빙은 작년의 가격인상을 통해 충분히 수익성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설빙의 가맹점당 매출액은 전년대비 0.9% 감소한 반면, 가맹본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가 2016년 444개(직영점 제외)에서 2017년 421개(직영점 제외)로 23개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작년의 가격 인상 혜택은 가맹점이 아닌 가맹본부가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맹본부의 경우, 유동성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등 재무구조가 건전해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아도 영업이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번 가격 인상 혜택 역시 가맹점이 아닌 가맹본부가 독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던졌다.

설빙 가맹본부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올해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이는 소비자의 심리만을 이용한 얄팍한 상술로써 소비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의견을 전했다. 더불어 "설빙이 지금이라도 소비자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가격전략을 채택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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