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영화 ‘와니와 준하’로 데뷔해 활동해온 배우 고준의 필모에는 장시간 공백이 있다. 활동기간이 짧은 건 아니였지만 출세작이 된 드라마 ‘미스티’에서 고준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 건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데뷔할 때부터 스타가 되는 경우가 드물기는 하지만, 고준처럼 40대에 가까워 인지도를 넓힌 배우도 좀처럼 없다. 그것도 멜로를 표방한 드라마에서 관능적인 캐릭터로 알려진 ‘중년신인’은 전무후무하다.

무명배우로 살아온 시간이 길었던만큼 집안의 반대도 컸을 것 같다는 말에 고준은 “아주 크게 반대는 없었어요. 형이 ‘이제 그만해야 되지 않겠냐, 집에 보탬이 좀 되라’라고 말해서 그때 잠깐 연기를 포기 했었죠”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후 형을 설득해 다시 연기로 돌아올 수 있었기에 현재의 배우 고준이 탄생했다. 부모님이 아니라 의외로 형제가 반대를 했었다는 말에 그는 “저희 형이 집에서 파워가 있는 편이에요. 아버지는 크게 관여를 안 하시는 스타일이에요”라고 설명했다.

고준은 “지금 여기까지 와보니까 ‘반대할 때 하지 말 걸’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너무 고되고 힘들었어요”라며 “신기해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라고 전했다.

‘변산’ 시사회 때 가족들을 초대했다는 말에 반응을 물었다. 그는 “좋고 재미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연기 좋아졌다고도 해주시고”라며 “가족들이 팩트폭행하는 편이에요. 칭찬을 잘 안하시고 보통 뭐가 이상했는지 말씀하시는데 ‘변산’에서는 자연스러운 연기 좋다고 하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사진=싱글리스트DB, 라운드테이블(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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