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긴 드라마는 주연만큼이나 조연의 존재감이 중요하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스토리의 탄력을 유지해주기 때문. 실제 드라마가 배출한 유행어들만 살펴 보더라도 조연들이 만들어낸 감칠맛나는 대사들이 많다. 어떨 때는 조연이 만들어내는 웃음코드를 은근히 기다리게 될 때가 있을 정도. 극의 흐름을 환기시켜주고 ‘꿀잼’을 만들어주는 특급 조연들을 모아봤다.

 

(사진=tvN)

♦︎ ‘김비서가 왜 그럴까’ 강기영

강기영은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이영준(박서준 분)과 김미소(박민영 분) 사이를 오가는 ‘사랑의 큐피트’ 박유식 역을 소화하고 있다. 박유식은 이영준의 가장 막역한 친구로 10년간의 결혼 생활과 이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연애 카운셀링을 차진 입담에 담아 선사한다. 앞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역도요정 김복주’, ‘로봇이 아니야’ 등 감초역할을 해온 강기영의 연기력은 두 말하면 입 아플 정도.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박서준과 환상의 케미로 등장하는 신마다 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나아가 뼈 있는 직언을 내뱉는 주요인물로 흐름에도 주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OCN)

♦︎ ‘라이프 온 마스’ 김재경

걸그룹 레인보우의 김재경이 연기자로 두각을 드러냈다. OCN ‘라이프 온 마스’에서 김재경은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자 한말숙 역으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하고 있다. 변태적인 연쇄범죄의 피해자로 힘겨워하는 모습은 물론, 천방지축인 오빠 한충호(전석호 분)에게 폭풍 잔소리를 퍼붓는 걸크러쉬한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한태주(정경호 분)에게 식사하고 가라고 호의를 베푸는 것은 기본, 수북하게 쌓은 고봉밥과 맛있는 반찬을 앞에 두는 것으로 마음 속에 무럭무럭 자라는 사랑을 표현했다.김재경은 팔색조 같은 면면을 지닌 한말숙 역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새로운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사진=KBS)

♦︎ ‘기름진 멜로’ 박지영♥︎조재윤

조재윤과 박지영은 SBS ‘기름진 멜로’에서 각각 소문난 칼잡이 오맹달, 카리스마 칼판 채설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서풍(이준호 분)의 헝그리웍 주방에 몽글몽글 피어난 오맹달과 채설자, 그리고 왕춘수(임원희 분)의 러브라인은 주인공들의 삼각관계 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관점 포인트다. 카리스마 넘치는 채설자의 폭풍밀당에 갈대같이 흔들리는 오맹달의 케미가 재미를 더한다.

 

(사진=이매진아시아)

♦︎ ‘이리와 안아줘’ 김경남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깜찍한 준돌 역으로 열연했던 김경남은 MBC ‘이리와 안아줘’에서 연쇄살인마 윤희재(허준호 분)의 장남 윤현무를 그리고 있다. 동생 윤나무(장기용 분)만 바라보는 윤희재의 시선에 어릴적부터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온 캐릭터. 이에 윤나무를 향한 복수심에 불타면서도, 자신에게 유일하게 곁을 내어준 계모 채옥희(서정연 분) 앞에서는 인간적인 갈등과 고민을 드러내는 입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준돌에서 180도 변신에 성공한 김경남은 영화 ‘나의 특급 형제’에도 캐스팅되며 주목해야 할 신인으로 떠올랐다.

 

(사진=tvN)

♦︎ ‘어바웃 타임’ 김로운

아이돌 그룹 SF9의 멤버 김로운이 tvN 드라마 ‘어바웃 타임’을 통해 신인배우로 변신했다. 익히 ‘얼굴 천재’로 정평이 난 로운답게 이번 드라마에서도 우월한 비주얼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친누나 최미카(이성경분)의 친구인 전성희(한승연 분)와 하룻밤 실수가 썸으로 이어지며 진지하게 스스로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최위진을 연기한다. 최위진은 자신을 여전히 동생으로만 보는 전성희에게 무심한듯 시크하게 스스로를 어필하며 핑크빛 로맨스를 그려나가고 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선다방’의 막내로 진행실력까지 보여준 김로운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슈퍼루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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