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라는 신선한 소재로 대중 앞에 섰다. 그 중심에 있는 류승룡은 특유의 개성있는 연기에 노래와 춤을 더하며 그 매력을 배가시켰다.
이번 영화는 여러 차례 개봉이 밀리기도 했지만 류승룡은 싱글리스트와 만난 자리에서 "전화위복 같다. 과거에 개봉해도 좋았겠지만 지난 2년간 충격과 고통이 있었다.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생각할 수 있는 영화라서 개봉시기가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뮤지컬을 영화로 가져오면서 대중들에게 신선함을 가져다 줬지만, 반대로 스토리는 다소 평범하다는 시각도 있다. 류승룡은 처음 대본을 받아봤을 때 긍정적인 요소에 더 끌렸다.
류승룡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가 생일을 맞아 펼쳐지는 이야기가 좋았다. 뮤지컬이 들어가면서 가슴으로 스며들었다. 음식으로 치면 물과 불 조절을 음악이 잘 해줘서 극대화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면서 연기를 하고 노래를 흥얼거리게 됐다. 시나리오를 덮었을 때 느끼는 감정을 관객들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유한한 삶에 대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그것을 실천하는 삶을 한번쯤 생각해본다면 좋을 것 같았다"면서 이번 영화가 가지는 의미를 말했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넘버는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등 세대를 떠나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노래들로 구성됐다. 그 시대를 함께 겪어온 류승룡 입장에서는 더욱 공감이 많이 됐다.
그는 "과거를 많이 떠올랐다. 김현식이 돌아가셨을 때 노래를 부른 것도 생각났다. 그런 추억들이 떠오르고 '미인'에 나왔던 배우들은 대학교 친구들이다. 감독님께 함께 출연을 제안했을 때 좋아하셨다. 어벤져스처럼 좋았다. 추억도 소환됐고, 마지막에 나이먹고 뜨거운 잔치에 온 장면에서는 울컥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작품은 류승룡과 염정아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가족과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류승룡의 실제 가정에서의 모습도 궁금했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그는 "아이들을 보면서 역지사지의 마음을 느꼈다"며 "매니저가 깜짝 놀랄 정도로 부모님께 자주 연락드린다. 부모님이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고 통화 한번 하는 것을 바라는 것 같다. 출퇴근 할때 한 번정도 연락 드린다"고 전했다.
류승룡은 '인생은 아름다워'에 대한 애정이 많아 보였다. 그는 "시나리오를 덮었을 때 느끼는 직관을 많이 믿는 편이다"라면서 "이번에는 따끔거리는 것을 느꼈다. 긍정적인 한숨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관객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소중한 사람, 귀중한 사람에게 전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