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김진솔(22)이 2016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됐다. 하지만 김진솔은 국내 조직위원회의 라이선스 관리 소홀로, 국제대회인 미스유니버스와 미스월드 참가 자격이 박탈당했다. 지난 60년간 대중과 동행해온 미스코리아가 변곡점을 맞게 된 셈이다. 특유의 무릎인사와 부풀린 사자머리, 판에 박힌 “안녕하십니까?”란 인사말을 어필해온 미의 사절 가운데 연예계로 진출, 지금까지도 대중의 사랑과 질타를 받고 있는 주인공 11명을 ‘선발’했다.

 

장윤정(87년 미스코리아 진)

미스 유니버스 2위에 오른 장윤정(사진 위)과 16년 만의 컴백 영화 '트릭' 스틸(아래)

서구적인 미모로 88년 미스 유니버스 2위까지 올랐다. 미스 코리아 중 해외 대회 역대 최고 순위다. 깔끔한 진행 실력을 인정받아 방송 MC로 맹활약하다 사업가와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갔던 그는 올해 4.13총선에서 새누리당 구미을 후보로 나선 남편(김상훈)의 선거유세를 지원했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트릭’에서 미스터리한 병원장 역을 맡아 16년 만에 컴백한다.

 

김성령(88년 미스코리아 진)

조선일보가 ‘미스코리아 60년’을 기념해 설문조사한 ‘역대 미스코리아 중 가장 아름다운 진’ 1위에 뽑혔을 만큼 미모는 절대 갑이다. 일찌감치 연기자로 터닝해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40대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현재 여성들의 워너비스타로 군림하며 드라마, 영화, 연극, CF계를 종횡무진 누비는 중이다. 카랑카랑하면서 똑 부러지는 화술이 매력.

 

오현경(89년 미스코리아 진)

고현정이 선에 머물렀을 때 진은 오현경이었다. 88년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한 중앙대 연극영화과 루키에게 신은 날개를 달아줬다. 대어급 신인 시절을 거쳐 황금기를 누리던 90년대 후반 O양 섹스비디오 파문으로 오랜 시간 암흑기를 거쳤다. 2007년 은둔 10년 만에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으로 복귀한 그는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하며 오뚝이처럼 재기에 성공했다. 현재 ‘미녀공심이’에서 열연 중이다.

 

고현정(89년 미스코리아 선)

단아하면서 동양적인 이목구비로 주목을 끈 고현정은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로 연기활동을 시작, 92년 주말극 '두려움 없는 사랑'에서 열연해 제28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95년 '모래시계'로 절정의 연기를 보여준 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결혼하며 재벌가에 입성했다. 2003년 이혼 후 영화, 드라마를 섭렵하고 있다. 미코 출신 배우 가운데 감성과 연기력 면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 최근 종영한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역시 고현정"이란 찬사를 얻었다.

 

이승연(92년 미스코리아 미)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희비쌍곡선을 그은 주인공. 미모와 특유의 달변을 앞세워 배우, 모델, 진행자로 전성기를 누렸으나 일본군 위안부 누드화보, 불법 운전면허 취득으로 연이어 구설수에 올랐다가 가까스로 재기했다. 결혼 후 2009년 딸을 출산하고 평탄하게 지내는 듯 했으나 2013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최근 방송에 출연하며 다시금 재기를 꾀하는 중이다.

 

최윤영(95년 미스코리아 선)

늘씬한 몸매로 ‘건강미인’이라 불렸던 최윤영은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 학사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 받았다. 주로 CF모델로 활동했고, 특히 2000년 SBS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로 큰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던 중 2012년 절도혐의로 뉴스 메인을 장식해 대중을 깜짝 놀래켰다. 이 사건은 오해라는 게 밝혀졌고, 그녀는 지금 방송계를 떠나 살림에 전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손태영(2000년 미스코리아 미)

2000년 미스코리아 당시 손태영(왼쪽)/2013년 손태영(오른쪽)

2000년 KBS 예능 ‘야!한밤에’ MC로 방송에 데뷔했다. 연기자가 꿈이었던 그는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꾸준히 주연급으로 활동해왔으나 뚜렷한 대표작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던 2008년 톱스타 권상우와 결혼해 화제를 뿌렸다. 두 남매의 엄마임에도 탄력 넘치는 외모를 자랑하는 손태영은 MBC 드라마넷 뷰티프로그램 ‘취향저격: 뷰티플러스’에서 MC를 맡고 있다.

 

김사랑(2000년 미스코리아 진)

화려한 외모와 서구적인 기럭지로 새천년 미스코리아대회 진으로 당선됐다. 이후 드라마 '어쩌면 좋아' '미나'등 주조연을 오가며 연기 활동을 펼쳤다. CF,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등에 꾸준히 출연한 끝에 2005년 KBS 연기대상 여자조연상을 수상했다. 6년 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통해 그동안 꼬리를 물고 다녔던 발연기 논란을 잠재웠다. 지난해엔 케이블TV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에 출연했다.

 

박시연 (2000년 미스코리아 서울 미)

2000년 미스코리아 당시 박시연(왼쪽=KBS캡쳐)/2016년 박시연(오른쪽=뉴스엔)

이국적인 외모로 2000년 미스코리아 서울 미에 등극했다. 2005년 드라마 '마이걸'로 연예계에 데뷔해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2013년엔 프로포폴 상습투약 혐의로 1년 반 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졌으나, 2014년 드라마 '최고의 결혼'을 통해 복귀했다. 올해 5월 이혼 후에도 예능 '로맨스의 일주일3'에 출연하며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하늬 (2006 미스코리아 진)

2006 미스유니버스 당시 이하늬(왼쪽=중계영상캡쳐)/2016년 이하늬(오른쪽=뉴스엔)

푹 패인 보조개와 큰 눈, 탄탄한 몸매를 과시하며 2006 미스코리아 진을 거머쥐었다. 이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해 4위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데뷔 이후 뮤지컬,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했고 특히 2015년부터 2년간 올리브채널 '겟잇뷰티'에서 여성들의 뷰티 멘토로 활약했다. 최근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선 배우 오연서와 함께 아련한 여여 케미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김유미 (2012년 미스코리아 진)

2012 미스코리아 당시 김유미(왼쪽=뉴스엔)/2016년의 김유미(오른쪽=스타하우스 제공)

2012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이름을 알렸다.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2013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했지만 톱16 진입에는 실패했다. 2014년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로 연기에 도전했다. 두 번째 지상파 드라마인 '최고의 연인'에선 미워할 수 없는 악녀를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재 개봉을 앞둔 영화 '바운티 헌터스'를 통해 중국 활동의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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