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K리그1 승격의 9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내친김에 K리그2 최다승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 시즌 강등의 아픔을 겪으며 걱정 속에 시작한 올 시즌이었지만 이정효 감독과 함께 최고의 한 해를 맞이하게 됐다. 

사진=광주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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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준 광주는 K리그2에서 23승9무4패 승점 78점을 기록하고 있다. 2위 안양(63점), 3위 부천(60점)과 격차를 압도적으로 벌렸다. 광주는 4경기, 안양은 5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광주는 다음 라운드에서 승점 1만 추가해도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한다.

또한 광주는 K리그2 최초로 승점 80점 고지도 눈 앞에 뒀고, 지난 2017년 경남의 24승을 넘어 역대 최다승 기록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해 시즌 내내 강등권을 오가는 부진 끝에 2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그 중심에는 이정효 감독이 있었다. 지난 시즌 강등의 아픔을 겪은 광주는 올 시즌 이정효 감독을 선임했다. 파격행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그는 확고한 축구철학을 가지고 팀을 이끌었다. 

사진=광주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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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은 확고한 베스트11을 가동하기보다는 무한경쟁을 택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상대팀의 전술에 따라 매 경기 새로운 조합을 들고 나오면서 선수단에게 동기를 부여했고, 넉넉한 격차에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했다. 

이를 통해 헤이즈(12골,4도움), 엄지성(8골), 허율(6골,5도움), 산드로 리마(5골,3도움), 이건희(5골) 등 특출난 공격력을 보여주는 선수는 없어도 다양한 득점루트를 통해 공격의 돌파구를 찾았다. 10명이 넘는 선수가 득점을 기록했고 신예와 베테랑의 신구조화가 잘 어우러지며 안정적으로 순항했다.

이로써 광주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59득점에 성공하면서도 실점은 30점으로 가장 적었다. 또한 개막전에서 김포FC의 돌풍에 홈에서 1-2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음에도 시즌 내내 연패가 없을만큼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사진=광주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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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도 어떻게든 승점을 챙기며 위기를 넘겼다. 최근 3경기만 봐도 안양(2-1), 전남(3-2), 김포FC(2-1)에 1골차로 승리를 거뒀다.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더라도 선취점을 내주면 역전승을 만들었고, 선제골을 넣으면 끈끈한 수비로 이를 지켜내면서 우승의 마지막 고비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팀 내 끊임없는 경쟁과 신구 조화 속에 탄탄한 전력을 과시해온 광주가 우승의 축배를 들어올릴 날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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