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총장 최종 후보자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가 후보직을 사퇴했다.

6일 강대희 교수가 논문표절·성희롱 등 도덕성 논란에 결국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자 자리에서 사퇴했다.

이날 오후 ‘서울대학교 후보자 사퇴의 글’이라는 입장문을 낸 강대희 교수는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여러 면에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라며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며칠간 언론보도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 참담한 심정으로 제 입장을 밝힌다”라며 ”서울대의 모든 구성원이 변화와 개혁을 위해 저를 후보자로 선출해줬지만, 그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강대희 교수는 2011년 기자들이 동석한 술자리에서 한 여기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서울대 이사회에서 진행된 면접에서 ”부덕의 소치였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동료 여교수와의 술자리에서도 불거졌다. 노래방에서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은 것. 서울대 여교수회는 제보받은 의혹을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이사회에 전달했다.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됐지만 강대희 교수는 그대로 최종 후보에 선정되며 잡음을 빚었다. 강대희 교수가 이사회에서 피해자와 시기가 특정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

또한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되며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관련 내용을 검토했다. 그러나 일부 논문에 자기표절이 인정되지만 비교적 경미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본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강대희 교수는 지난달 서울대 이사회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과반의 표를 얻으며 최종 총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으로 임명하면 오는 20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강대희 교수가 사퇴하며 현 성낙인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19일부터 교육부총장이 총장권한대행을 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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