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네 팀밖에 남지 않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의 4강 무대가 11일 새벽 막을 올린다.

11일 오전 3시 프랑스-벨기에전, 다음 날인 12일 오전 3시에는 잉글랜드-크로아티아전이 예정돼 있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등 ‘빅 스타’들이 4강에 오르지 못한 데다, ‘축알못(축구를 알지 못함)’이라면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 이후 ‘남의 일’이라고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축구팬들의 센스는 문외한들도 끌어들일 만큼 빛난다. 4강 진출팀의 면면이 머리에 쏙 들어오게 해 주는 폭소만발 별명 열전을 모르고 월드컵 시즌을 넘기기엔 좀 아깝다. 

 

★프랑스 : 음밥해, 베이비 페이스 어쌔신 

 

프랑스의 '음밥해' 킬리안 음바페. 사진=신화통신 연합뉴스

임팩트 있는 별명은 아무래도 스타 선수들에게 붙는다. 1998년생으로 아직 만 스무 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프랑스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며 4강 진출을 견인한 키맨 킬리안 음바페는 독특한 이름으로 한국 팬들에게 ‘음밥해’로 불리고 있다. 나이가 가장 어리니 밥은 다 해야 한다는 설명이 웃음을 자아낸다.

프랑스 공격의 또다른 축인 앙투안 그리즈만에게는 '작은 악마' 외에도 ‘베이비 페이스 어쌔신(baby face assassin)’이라는 별명이 있다. 아기 얼굴의 암살자라는 뜻으로 한국 팬들이 붙인 별명은 아니지만, 평소 SNS에 웃는 얼굴과 코믹한 사진을 잘 올리는 데다 체구도 작은 그리즈만이 그라운드에서는 파워풀한 공격력을 보이며 얻게 된 별명이다. 

 

★벨기에 : 킹덕배, 루까꿍, 황자르, 생존왕

 

벨기에의 '킹덕배' 케빈 데 브라위너. 사진=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원조 붉은 악마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며 한국 축구팬들의 응원까지 많이 받고 있는 벨기에 선수들은 그런 만큼 ‘별명 부자’가 됐다. 대표적으로 케빈 데 브라이너는 ‘김덕배’라는 친근감 넘치는 별명을 가졌는데, 이는 그의 이니셜이 KDB인 것에서 착안해 한국 팬들이 지은 별명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별명도 ‘킹덕배’로 업그레이드됐다.

또 로멜루 루카쿠는 귀엽다는 이유로 ‘루까꿍’, ‘까꿍이’로 불리며 에당 아자르 역시 뛰어난 활약상으로 ‘황자르’, ‘갓자르’ 등으로 불린다. 감독인 로베르토 마르티네즈는 공식 별명이 ‘생존왕’인데 하위 팀을 리그에 잔류시키는 능력을 발휘했던 전력 때문이다.  

 

★잉글랜드 : 남대문, 허리케인 

 

잉글랜드의 '남대문' 사우스게이트 감독. 사진=연합뉴스

축구 종가로 불리며, 팀 자체가 ‘삼사자군단’이라는 멋진 별명을 가지고 있는 잉글랜드지만 ‘뻥 축구’를 한다는 이유로 ‘뻥글랜드’라고 불리기도 했다. 한국 팬들이 붙여 준 별명 중에도 재미있는 것들이 있는데, 일단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별명은 오래 전부터 ‘남대문’이다. 사우스게이트(Southgate)라는 성을 그대로 번역한 재치가 돋보인다.

지금까지 6골을 넣으며 골든 부트(득점왕) 수상이 유력해진 골잡이 해리 케인에게는 파워풀한 득점력을 강조하는 ‘허리케인’이라는 공식 별명 외에 배우 라이언 고슬링을 살짝 닮은 외모 덕에 ‘그라운드의 라이언 고슬링’이라는 별명도 있다.  

 

★크로아티아 : 마법사, 손오공, 만두치킨

 

'만두치킨'으로 불리는 크로아티아의 마리오 만주키치. 사진=연합뉴스

크로아티아의 에이스이자 ‘중원의 마법사’로 불리는 루카 모드리치는 해외에서도 ‘Wizard’로 불릴 만큼 ‘마법사’가 공식적인 별명이다. 탁월한 실력으로 별명에 대해 별 이견이 없다.

모드리치와 함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이반 라키티치는 경기 중 위로 솟은 금발 머리가 인기 만화 ‘드래곤 볼’의 주인공 손오공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손오공 피규어를 선물받은 적이 있다. 또 마리오 만주키치는 독특한 이름으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 '만두치킨'이라는 애칭을 얻었으며, 뛰어난 실력 덕에 '슈퍼 마리오'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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