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수거 대란’이 지나갔다지만, 무분별하게 버려진 미세 플라스틱과 비닐 등에 위협받는 해양 생태계 소식 및 세월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는 쓰레기를 다룬 뉴스들이 연일 마음을 무겁게 한다.

편리하게 쓰면서도, 나의 편리함을 도모한 뒤에는 흙으로 돌아간다는 ‘보장’이 있다면 무거워진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때문에 ‘그린슈머’들은 찾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좀 더 비싸도, ‘생분해’ 소재를 찾는다. 주머니는 가벼워지겠지만, 마음 역시 함께 가벼워지는 생분해 소재 관련 소식을 모아봤다.

 

★비닐, 땅에 묻고 74일 만에 생분해되다

 

콜만의 마터비 필름 적용 생리대 생분해 실험. 위 세 번째 사진부터 37일, 60일, 74일이 경과한 모습. 사진=콜만

 

이탈리아의 유기농 여성 위생용품 브랜드인 콜만은 식물성 성분으로 만든 비닐 소재인 마터비(Mater-bi) 필름의 생분해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마터비 필름은 성공적인 실험 결과로 우수한 자연친화적 성질을 입증했다. 실험에서는 섭씨 58도의 인위적인 쓰레기더미 안에 마터비 필름이 적용된 콜만 생리대를 잘라 넣고 관찰했다.

 

이탈리(Eataly) 매장에 비치된 마터비 필름 소재 백. 사진=콜만

 

이탈리아에서는 법적으로 90일 내에 생분해돼야 ‘생분해 제품’ 표기가 가능한데, 이 실험에서는 74일 이후 육안으로 식별이 안 될 만큼 생분해되는 모습을 보였다. 마터비 필름은 생분해성을 인정받아 이탈리아의 유명 식재료 매장인 이탈리(Eataly)에서도 쓰이고 있다. 

 

★환경호르몬 걱정無, 옥수수 소재 친환경 그릇

 

사진=마더스콘

 

플라스틱 쓰레기도 걱정이지만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소재 용기 역시 환경호르몬 등의 걱정으로 믿지 못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많다. 하지만 가볍고 깨지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플라스틱의 편리함을 버리기 어려운데, 이와 같은 장점은 살리면서도 환경호르몬 걱정이 없고 땅 속에서 쉽게 생분해되는 ‘옥수수 소재’ 그릇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아가방

 

대표적인 브랜드가 이유식 용기를 주로 만드는 ‘마더스콘’, 아가방의 ‘크라운베어 옥수수식기’ 등으로, 옥수수 전분 소재의 PLA 소재를 사용한다. 옥수수 소재인 만큼 땅에 묻으면 생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간다. 

 

★썩지 않는 옷은 가라…대나무, 우유, 린넨 등 천연소재 섬유 각광

 

우유섬유로 만들어진 내복. 사진=알퐁소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등으로 대표되는 합성 섬유는 튼튼하고 편리하지만, 입고 난 뒤 버려지면 비닐과 마찬가지로 생분해되지 않아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때문에 구김이 가고 관리하기가 다소 어렵더라도, 자연스러운 촉감으로 입을 때 편안하고 쓰임이 다하면 생분해되는 다양한 친환경 소재 옷감들이 각광받고 있다.

 

한지 소재로 만든 쿨한(COOLHAN) 티셔츠. 사진=빈폴아웃도어

 

목화로 만드는 면은 물론 여름 대표 섬유인 아마줄기에서 나오는 린넨, 대나무 소재인 뱀부, 우유의 카제인 단백질 성분으로 만드는 우유섬유 등이다. 유아복 브랜드 알퐁소는 우유섬유로 만든 유아용 내복 세트를 출시한 바 있으며, 빈폴아웃도어는 닥나무에서 추출한 한지 소재 티셔츠를 '쿨한(COOLHAN)' 티셔츠라는 이름으로 매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