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두번째 여성 총리가 배출된다.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은 내일(13일) 데이비드 캐머런의 뒤를 이어 영국 총리에 오른다.

이에 따라 영국은 새 총리 아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게 됐다.

 

◆ “노동자 편 서겠다” 일성

메이는 차기 총리로 확정된 뒤 런던의 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국은 지금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나라를 통합할 능력을 갖춘, 강력하고 검증된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은 영국’을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노동자들과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소외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이들이 너무 많고, 이것이 지난달 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든 세대와 젊은 세대, 부유한 런던과 나머지 지역의 간극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면서 세대간·지역간 격차를 줄이는 것에 무게를 뒀다.

특히 그는 “내가 이끄는 보수당은 완전히, 절대적으로 노동자들 편에 설 것”이라며 “보수당을 일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당으로 만들고, 영국은 모두를 위해 일하는 국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따뜻한 보수 실현 미지수

중도노선을 표방한 메이의 ‘좌클릭’은 보수당의 선배 여성 총리인 마거릿 대처와는 상반된다.

하지만 메이의 뜻이 행정에 그대로 반영될지는 알 수 없다. 2010년 이후 6년간 다우닝가 10번지를 지킨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따뜻한 보수’ ‘온정적 보수주의’를 주창했지만, 집권기간 내내 경기 침체와 실업률에 발목 잡혀 구상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

 

◆ 결혼 35년차 자녀는 없어

영국 남부의 이스본에서 성공회 목사의 외동딸로 태어난 메이는 옥스퍼드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한 뒤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민간기업에서 금융 컨설턴트로 12년간 일하는 동안 런던 한 기초의원을 지냈고, 1997년 런던 서부의 버크셔의 한 선거구에서 당선돼 중앙정계에 입문했다.

옥스퍼드대 시절 만난 금융인과 결혼생활 35년째로 자녀는 없다.

 

사진출처= 테리사 메이 공식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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