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수남이 먼저 세상을 떠난 딸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12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절친이자 배우인 금보라를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서수남의 모습이 그려졌다.

서수남은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아내의 가출을 고백했다. 아내가 전 재산을 날리고 10억이라는 거액의 빚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 것. 여기에 채권자들이 서수남의 노래교실까지 찾아왔다. 그는 “인생의 가장 큰 절망”이었다고 말했다.

셋방을 얻을 돈조차 없었지만 채권자들에게 이는 관여할 바가 아니었다. 혹독한 시간을 지나는 동안 육체는 물론이고 대인 기피 증상까지 찾아오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진짜 고난은 따로 있었다. 미국에서 지내고 있던 딸이 돌연 사망한 것. 딸은 당시 남편과 별거 중이었다. 서수남은 “딸이 아프다고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위독하니까 빨리 오라고 하더라. 위출혈이 있다고 했다. 비행기를 예약해서 가려는데 다시 전화가 왔다.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라며 힘겹게 당시 정황을 전했다.

결국 병원 규칙에 따라 딸의 유골은 화장절차를 거쳐 한국으로 왔다. 서수남은 “유골이 화물 비행기로 오더라. 인천공항에 유골함을 받으러 가서 유골을 안고 오는데 그때 마음은 정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부모는 이런 경험을 하면 안 된다. 마음으로 많이 울었다”라며 먼 타국에서 홀로 생을 마감한 딸 생각에 눈물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