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 대한항공과 ‘기내식 대란’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총수 일가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14일 오후 7시20분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함께 가자 갑질 격파 페스티벌’에는 신원 노출을 막기 위해 가면과 마스크, 선글라스 등을 쓴 직원 등 300여 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4차례, 아시아나항공은 2차례 직원들이 각각 촛불집회를 열었으나 양사 직원이 공동 집회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집회에서 양사 직원들은 서로를 향한 지지글을 읽어준 뒤 차례로 연단에 올라 자유발언 형식으로 갑질 피해를 폭로했다. 또한 항공사의 부조리한 기업문화를 규탄하며 각각 총수 구속과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직원들은 "양사 경영진의 불법행위와 갑질행태"를 적은 종이비행기를 청와대 쪽으로 날려 보내며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대표는 “재벌 일가들이 본인들의 사익만 추구하는 경영 방식에 의해서 이 많은 노동자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사 직원들은 향후 지속적으로 공동 집회 형식의 촛불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