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바캉스 시즌, 조금이라도 싸게 여름 휴가를 가려는 이들의 정보망이 가동되는 시기다. 

유명 호텔이나 워터파크, 리조트 등을 성수기 제값을 다 주고 이용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때문에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비롯해 다양한 여행, 레저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 숙박권, 각종 시설 이용권 중고 거래가 활발하다. 

큐딜리온 중고나라에 따르면 지난해 호텔 숙박권, 워터파크 입장권, 캠핑장비 등 여행레저용품 중고거래가 총 21만7000건 등록됐는데, 이 중 7~8월에 8만6800건이 올라와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그런데 이런 때를 겨냥해 여행이나 레저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고 하고는 잠적하는 ‘휴가철 사기꾼’이 많다. 온라인에서 이미 수많은 경험담을 읽을 수 있지만, ‘설마 내가 거래하는 이 사람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하고 쉽게 넘기다 당했을 때는 이미 늦는다. ‘여름 휴가철 사기’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피해 사례와 방법들을 체크해본다.

 

사진=픽사베이

 

★’직거래 약속’에 안심하고 선입금? 

중고거래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한 철칙은 ‘직거래’다. 직거래에서 상품을 꼼꼼히 확인하고 현금을 넘기면 사기를 당할 일이 없다. 그런데 훌륭한 매너로 직거래를 약속하는 판매자를 믿은 ‘틈’을 노린 사기도 꽤나 많다. 직거래를 하기로 약속하고는 잔돈 준비가 힘들 테니 만나기 전에 계좌로 ‘선입금’을 하라고 유도하는 형태다. 판매자를 믿고 선입금을 하고 나면 연락이 되지 않고, 그 때에야 사기임을 알게 된다. 

 

★’입금 순서대로’ 거래합니다?

선입금을 유도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인데, 대표적인 것이 ‘입금 순서대로’ 거래하겠다고 명시하는 것이다. 대부분 중고장터 게시물의 댓글 등으로 예약하는 순서대로 물품의 판매 순위가 결정되지만, 많은 구매자들이 사고 싶어하는 상품인 경우에는 판매자가 ‘입금 순서대로’ 거래하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댓글이나 문의의 순서가 어떻든, 가장 먼저 입금하는 사람에게 팔겠다고 하면 구매자는 마음이 급해져 일단 입금하겠다고 연락을 취하고 돈부터 넣게 된다. 이후에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사진=픽사베이

 

★’급히 구합니다’ 애타는 마음 악용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갑자기 숙박권이나 이용권 등을 구해야 하는 사람들은 급한 마음에 중고장터나 평소 이용하는 커뮤니티 등에 ‘구합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리게 된다. 이를 노리고 싼 가격에 매물을 양도하겠다고 친절하게 접근한 뒤 현금 입금을 유도하고 사라지는 악성 사기꾼들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싸게 팔겠다며 접근하고는 성수기이니 추가 요금이 있다고 덧붙이고 웃돈을 요구하는 사기 형태도 있으니, 최종적인 가격 비교 역시 필수다. 

 

★’경찰청 사이버캅’ 이용, 택배 거래시엔 안전결제로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인터넷 사기 예방을 위해 전화번호나 계좌번호로 판매자의 사기신고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경찰청 사이버캅’을 선보이고 있다. 판매자가 의심스럽든, 아니든 일단 반드시 조회를 해 보도록 한다. 

또 웬만하면 직거래로 물건과 현금을 동시에 주고받아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다소 번거롭더라도 안전결제 에스크로 서비스를 이용한 뒤 택배 거래를 하도록 한다. 택배 거래를 약속한 뒤 엉뚱한 물품을 보내는 사기 사례가 매우 많다. 또한 어떻게 해서든 안전거래를 피하고 선입금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은지 항상 주의깊게 본다. 

 

사진=큐딜리온 중고나라

 

★중고거래 플랫폼 자체 사기예방 대책 ‘체크’

중고거래 플랫폼의 자체적인 예방 대책도 운영된다. 중고나라는 불법거래적발 전담팀 ‘중고나라 보안관’을 바캉스 시즌 사기예방 중심으로 편제하고, 경찰청과 공동으로 집중 단속한다. 

네이버와 공동 개발한 사기예방 솔루션 ‘레드카드’도 여행레저용품 카테고리 모니터링 범위를 확대 운영한다. 레드카드는 중고나라에 등록되는 연간 7000만건의 중고거래 빅데이터를 분석해 찾아낸 9가지 안전거래 패턴을 해당 중고물품 판매글에 매칭시켜, 기준에 맞지 않으면 ‘거래주의’ 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레드카드’를 통해 ‘거래주의’가 뜨면 일단 의심하고 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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