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미가 안방극장 시청자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14일 방영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에서 임세미는 잠깐 등장에도 불구하고 임팩트 있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1회의 ‘태후’ 커플 진구 김지원에 이은 특별출연의 옳은 예를 보여준 셈이다.

 

 

‘미스터 션샤인’은 구한말 신미양요 당시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극중 임세미는 백정의 아내이자 어린 구동매(유연석)의 엄마 역을 맡았다.

이날 방송에서 동매 모(임세미)는 단지 백정의 아내라는 이유만으로 동네 평민들에게조차 구정물 세례와 욕설 그리고 매질까지 온갖 핍박을 당했다. 이어 겁탈마저 당하지만 이를 아는 남편으로부터 보호조차 받을 수조차 없는 기구한 운명에 처한다. 결국 그녀는 결국 자신을 욕보인 자를 살해하고, 급기야 아들 동매에게 악다구니를 썼다.

동매 모는 동매에게 “나가! 나가서 뒈지든 각설이로 팔도를 떠돌든 화적떼가 되든 다신 내 눈앞에 나타나지마. 가! 백정 종자 아주 지긋지긋해. 꼴도 보기 싫으니까 가라고! 죽여 버리기 전에 나가!”라며 칼을 휘두르며 위협했다. 결국 동매가 집을 떠나자마자 주저앉아 오열했다. 이는 훗날 동매가 복수심에 불타 흑룡회 일원이 돼 칼을 잡고 다시 조선에 돌아오는 서사를 마련하는 발판이 되는 대목이었다.

임세미는 추레한 몰골로 등장해 신분격차로 인한 인간 이하의 삶 속에서 온갖 수모를 겪는 아픔을 디테일한 감정선으로 표현했으며 백정의 굴레를 벗어나길 바라며 친자식을 제 손으로 쫓아낼 정도로 독기 서린 눈빛을 뿜어내는 모성애를 탁월하게 그려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어바웃타임’에서 재벌그룹 외동딸부터 ‘미스터 션샤인’ 백정 아내에 이르기까지 전천후 연기를 보인 임세미는 오는 9월 방영되는 MBC ‘내 뒤에 테리우스’로 시청자와 만난다. 전설의 국정원 블랙 요원 김본이 남편을 잃은 여자를 도와 거대 음모를 파헤치는 국정원 요원 유지연 역을 맡아 소지섭과 호흡을 맞춘다.

한편 2004년 광고모델로 데뷔한 임세미는 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 '사랑만 할래' '오늘부터 사랑해' '쇼핑왕 루이' '완벽한 아내' '투깝스'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아왔으며 연극 '도둑놈 다이어리' '그와 그녀의 목요일'에 출연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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